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1번지 일원에 가면 ‘상희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야탑동에서 태어나 돌마초등학교, 양영중학교, 성일고등학교를 졸업(86년)하고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뒤, 학군 17기 공군소위로 임관해 1991년 12월 13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서구 덕흥마을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순간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애기(愛機)와 함께 산화해 간 故 이상희 대위의 살신성인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9월 ‘상희공원’이라 명명했다.

성일고등학교 총동문회와 故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는 탑골향우회와 상희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후원으로 13일 오후 2시 ‘자랑스러운 성남의 아들’ 故 이상희 대위 순직 20주기 추모식을 개최한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 등 내빈을 비롯해 공군 제1전투비행단 동료 선후배 조종사, 성일고총문회 및 재학생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故 이상희 대위(사고당시 중위)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학생조종사로 1991년 12월 13일(금) 오후 3시 1분경에 F-5A기를 몰고 빨간 마후라를 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공중사격 비행실습을 마치고 착륙하려다가 앞서 착륙을 시도하던 F-5A 3번기와 공중 추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3번기에 타고 있던 교관 한호승 대위는 낙하산으로 비상탈출을 시도해 목숨을 건졌으나, 故 이상희 대위는 탈출하려던 중 기체가 가옥이 밀집한 광주광역시 서구 덕흥마을을 향해 급강하를 하자 민가가 없는 추락지점을 택하다 비상탈출 시간을 놓치고 덕흥마을에서 불과 10여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미나리 밭으로 추락해 장렬히 산화했다.

사고당시 기체에서 찾아낸 블랙박스엔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앗!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불가...”란 절체절명의 순간에 故 이상희 대위가 외친 마지막 육성이 녹음되어 있었다.

이 대위가 비행기와 함께 추락한 지점은 민가에서 불과 1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미나리 밭으로, 만일 이 대위가 기수를 돌리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했다면, 비행기는 덕흥마을 민가를 덮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 당시 마을 주민들과 군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현재 故 이상희 대위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1묘역 3블록(묘비번호 1001)에 안장되어 있으며,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동 덕흥마을 주민들도 1991년 12월31일 임무 수행 중 이 마을 상공에서 사고로 추락 위기를 맞자 주민의 피해를 염려해 기수를 마을 밖으로 어렵게 돌려 기체와 함께 산화한 故 이상희 공군대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한 값진 비석 하나를 세워 이 대위를 추모하고 있다.

故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 강형식 회장은 “점점 각박해져가는 사회현실 속에서 故 이상희 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거창하게 인간성 회복이라는 기치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마음을 좀 더 너그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자라나는 우리의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있었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물신과 실용적 성과의 창출에만 경도된 듯 한 오늘날 사회현실 속에서 우리가 고개 숙여 기념할 의인들을 발굴하고 기념하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 후배들에게 전함으로 인본중심의 공동체사회 건설에 이바지 하고자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故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는 이날 기념식을 계기로 해마다 추모식 개최와 이상희 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과 기념관을 조성하고, 장학사업을 통해 이 대위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멘토링 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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