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동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
▲서현동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
틱장애 환자들의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틱장애에 대해 2가지 오해를 하신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2가지란, 첫째, “틱장애는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눈을 깜빡거리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틱증상이 있다고 할때, 환자는 가만히 있지만 눈이 저절로 깜빡거려지거나고개가 저절로 움직여진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즉, 딸꾹질이나 눈꺼풀이 저절로 떨리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하지만 틱장애는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가 하는 것입니다. 단,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충동이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계속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의 충동이란, 어떤 ‘미세한 찜찜함’ 같은 것이 있어서 그것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그래서 틱장애는 어떤 면에서 강박증과도 유사합니다.

강박증 환자가 자꾸 손을 씻는 경우, 그것은 몸이 저절로 움직여서 손이 씻겨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씻는 것이지만, 씻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운 심리적 충동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씻는 행위를 반복하게 됩니다. 심리적인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 강박증상이라면, 신체적인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 틱증상이라도 볼 수도 있습니다. 틱장애와 강박장애의 원인이 같을 것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두 번째 오해는, “틱장애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틱장애는 당연히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스트레스가 틱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틱장애의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마치, 어떤 아이가 어제 찬 음식을 먹고 배가 아팠다면 그 아이가 배가 아픈 이유는 '어제 찬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요. 그러나, 그 아이의 친구들 10명이 똑같이 찬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다 배가 아프지는 않을 것입니다. 즉, 찬 음식을 먹고 배가 아픈 것은 찬 음식 때문만이 아니라, 평소 소화기가 허약하고 냉(冷)한 상태에서 찬 음식이 들어갔기 때문에 배가 아픈 것이지요.

틱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틱장애가 생긴다기 보다, 평소 불안을 잘 느끼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취약성이 있는 상태에서 환경변화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하나의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합니다.

그래서 틱장애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줄여주거나 심리치료만 받는 것은 주된 치료가 되지 못하며, 불안감을 잘 느끼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예민한 기질 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쳐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틱장애의 주된 치료방법은 심리치료가 아니라 한약복용 같은 약물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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