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골절 환자 중 갱년기 직후인 50대 여성은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서 골밀도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 골절로 내원한 환자 54명에 대해 요추와 고관절 세 부위(대퇴 경부, 대퇴 전자, 워드 삼각)의 골밀도를 측정하고, 이를 정상인의 골밀도 수치와 비교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손목골절이 있는 환자에서 한 군데 이상 골다공증의 기준에 드는 경우는 57%였으며,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 흔히 측정하는 대퇴경부와 요추만을 고려한 경우에도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목골절 환자 중 60대 연령층에서는 일반인과 비교해서 골다공증의 비율에 그다지 차이가 없었지만, 50대 연령층에서는 50대 정상 여성의 대퇴 경부 평균 골밀도인 0.889와 비교했을 때 손목 골절 환자의 대퇴 경부 평균 골밀도는 0.773으로 나타나 골밀도가 유의하게 감소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0대 이상에서는 골밀도 감소가 손목골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비교적 젊은 연령인 50대에서 손목골절이 발생한 것은 골밀도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골량이 감소하고 미세구조의 이상이 와서 뼈가 약해져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50세 이상이 되면 성인 여자의 25%와 성인 남자의 12%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골격계 질환이다.

골다공증성 골절이란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에서 넘어지는 등 가벼운 외상에 의해 발생한 골절을 말하며, 대표적인 골다공증성 골절로, 손목 골절, 척추 골절, 고관절 골절이 있다.

이중 손목 골절은 손을 짚고 넘어질 때 흔히 일어나는 골절로, 1년에 국내에서 6만 건 이상 발생하는 가장 흔한 골절이고, 평생 여성 12명 중 한 명은 이 골절을 경험한다고 한다.

손목 골절은 비교적 치료 결과가 양호하지만, 골절을 경험하는 자체가 향후 다른 골절을 경험할 가능성을 2~4배 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손목 골절은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관절 골절에 비해 평균 15년 정도 이른 연령대에 발생한다.

따라서 비교적 이른 연령에 발생하는 손목 골절은 뼈 건강에 대한 적신호로, 손목 골절을 경험하는 환자들에 대해 낙상 방지 및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와 치료 등의 예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는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 흔히 발생하는 손목 골절은 골 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며 “손목골절이 발생했을 때 골 건강에 대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향후 척추나 고관절 골절과 같이 힘든 재활 과정이 필요한 골절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 교수는 “이번 연구는 50대 여성의 골밀도가 실제로 같은 연령대의 정상인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되어 있는 것을 증명한 것에 의의가 있으며 골다공증까지 진행하지 않은 골감소증이라 하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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