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풀리고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30세 직장인 이모씨는 밤에 충분히 잠을 청하는데도 춘곤증 때문인지 오후가 되면 나른함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졸음으로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녀는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 상큼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도넛 등 오후 기분전환을 위해 직장동료들과 함께 디저트 타임을 즐기고 있다.

춘곤증이란?

봄철에 쉬이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식사 후에 기력이 쭉 빠지는 느낌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증상을 어림잡아 춘곤증이라고 부르며, 흔히 봄을 탄다고도 한다. 반면 봄이 되면 생동하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기분이 들뜨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봄을 탄다고 표현하며, 특히 이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짝을 찾고자 하는 갈망과 행동이 커지는것을 봄바람이 났다고들 한다.

즉,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변화하며 신체와 마음이 자연스레 새로운 계절과 환경에 적응하려는 현상이 봄을 타는것으로나타나며, 그 중 춘곤증으로 표현되는 피로감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떨쳐버리고 밝고 활기찬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춘곤증의 원인

봄에는 기온이 급변하는 환절기가 찾아오고,낮 시간이 점차 길어져서 하루에 활동하는시간도 연장되며,
수면시간은 짧아지게 된다. 또한 개학을 하거나 새로운 업무가 시작되면서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잦은 외부 모임과 야외 활동으로 겨울철보다 많은 에너지소모가 일어난다.

반면 추운 겨울에는 동량이 줄어들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율신경의 기능도 떨어져 있는데, 계절과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 생활의 사소한 변화도 적응하지 못하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된다.

알레르기 체질의 사람들은 봄공기에 떠다니는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질환을 빈번히 앓게 될 뿐만 아니라 머리가 맑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동무기력감을 경험한다.

봄철 피로 모두 춘곤증으로 판단하면 위험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하는 춘곤증은 신체적인 질환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내 몸이 계절과 생활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지만, 봄철의 피로가 모두 춘곤증은 아니다. 피로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크게 신체적 질환, 정신적 질환, 수면장애로 나눌 수 있으며, 춘곤증을 극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피로가심해지거나 2~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한번쯤 병원을 방문하여 다음과 같은 숨어있는 질환이 없는지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당뇨, 빈혈, 류마티스 질환, 각종 감염 질환과 악성종양 등의 신체적 질환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의사와의 상담 과정에서 불면증, 불안증이나 우울증,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는 아닌지 확인해 볼 수도있다. 또한 몇 시간을 자고 일어나더라도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고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필요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로를 극복한다고 알려진 약물을 먹거나 보약을 찾기보다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고 올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가 무한한 것이 아닌 이상 그 중 일부분을 할애해서 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피로를 극복하며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여러 가지 업무가 산적해 있을 때는 업무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설정하되, 적당한 휴식과 규칙적인 취미 생활을 통해 스스로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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