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외곽순환고속도로 환승정류소 현황.
▲도내 외곽순환고속도로 환승정류소 현황.
경기도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약간 특별한 정류장이 있다. 고속도로 요금소(Toll-gate) 옆에 설치되어 있는 ‘외곽순환도로 환승정류소’가 바로 그것이다.

이 환승정류소들은 여러 차례에 걸친 도의 노력 끝에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10년 7월 6일 체결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기순환버스 운행 관련 환승정류소 설치운영 협약’ 에 따라 만들어져, 2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정류장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각 정류소마다 고급형 `쉘터(탑승 대기자 쉼터)`와 노선안내표시기 등이 설치되어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환승정류소 쉘터의 모습. 쉘터는 탑승자들이 대기하는 쉼터를 의미한다.
▲환승정류소 쉘터의 모습. 쉘터는 탑승자들이 대기하는 쉼터를 의미한다.
과연 도민들은 환승정류소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불필요한 이동 사라져… `시간 단축 효과`

남양주에서 분당으로 출퇴근 하는 A 씨는 매일 구리 환승정류소에 들러 경기순환버스를 이용한다. 잠실역까지 나가서 분당 가는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지만 혼잡한 서울 시내를 들어갔다 나와야 하기 때문에 A 씨는 환승정류소 이용을 고집한다.

“어차피 아침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죠. 여기(환승정류소)를 이용하면 복잡한 서울 안 가도 되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단축돼서 좋아요.”

◇ 경기순환버스를 이용하는 한 승객.
◇ 경기순환버스를 이용하는 한 승객.
환승정류소를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없어도 환승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경기도 주요 도시를 이어주는 경기순환버스를 함께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서울로 진입하지 않고도 고속도로만을 이용하여 경기도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하다. 참고로 환승정류소와 함께 만들어진 경기순환버스는 현재 8106, 8109, 8407, 8409, 8906번 등 총 5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일일 이용객 수는 만 2천 여 명에 이른다.

어디서나 접근 편리… ‘거침없이 갈아타자’

의왕에 사는 학생 B 군은 수원에 있는 학교에 통학할 때마다 시내버스를 타고 의왕정류소를 즐겨 이용한다. 의왕정류소에는 학교 앞까지 가는 버스 노선들이 많은데, 시내버스 한 번만 타면 정류소까지 쉽게 갈 수 있어 일반 시내버스만 이용하는 것보다 학교까지 빠르게 갈 수 있다.

“(환승)정류소까지 다니는 버스가 꽤 많아요. 굳이 서울에 살지 않아도 시내버스 한 번 타고 나오면 학교까지 고속도로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환승정류소의 또 하나의 장점은 편리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각 환승정류소마다 광역버스들이 수시로 정차하고 있어 환승을 원하는 승객은 언제든지 정류장에서 내려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또한 몇몇 정류장들은 고속도로를 통하지 않아도 인근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접근이 가능, 인근 지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끊임없는 개선으로 도민들에게 편의를...

▲청계영업소 정류장에서 버스를 환승하는 시민들.
▲청계영업소 정류장에서 버스를 환승하는 시민들.
환승정류소는 도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김포영업소 등 일부 정류장은 지하도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한 정류소간 횡단이 가능하며, 의왕정류소에는 기존 정류소 옆에 노선버스만을 따로 분리한 새로운 환승정류소가 공사중에 있다.

앞으로의 환승정류소 개선 대책에 관해 경기도 대중교통과 주낙일 주무관은 “환승정류소가 정착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단기적으로는 관련 안내 강화 등 도민 편의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외곽순환도로에 휴게소가 설치되는 등 현재의 환승정류소 또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은 특성상 한정된 자원이 효율적으로 이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의 환승정류소는 ‘환승’이라는 네트워크 효과를 고속도로 상에 도입함으로써, 지역간 이동의 편의를 도모하였다. 앞으로 환승정류소가 더욱 활성화되어 많은 도민들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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