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업을 펴고 있는 무원 스님이 10년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남몰래 후원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 명락사에서는 글로벌문화교류포럼과 함께 이 축구팀을 응원하는 행사가 열린다.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은 명락사를 방문해 고국의 무사안일과 평화정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린 뒤, 불교예절과 한국말 배우기, 한국 전통음식 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무원 스님은 이날 유소년 축구팀에 축구공 200개를 전달하고 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10년 전부터 무원 스님은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발전기금과 축구 용품 등을 전달해오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 축구팀은 1989년까지 국내 실업축구 선수로 뛰었던 김신환 감독의 주도로 2003년 창단해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해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굶주린 속에서도 축구공을 보며 신나게 달리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축구 지도자가 되었으며, 이 같은 기적을 그린 영화 ‘맨발의 꿈’은 2010년 6월 국내에서 개봉돼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무원 스님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글로벌문화교류포럼은 지난해 9월 명락사에서 김신환 감독을 이 포럼의 동티모르 지부장에 임명,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티모르는 한국에서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오랜 내전 끝에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110만 국민 중 절반이 하루 1달러로 살지만, 광물이 많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무원 스님은 “한국도 어려운 시기에 외국의 도움을 받은 만큼 이 같은 행사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동티모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현실로 이뤄내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