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healing)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힐링은 ‘몸과 마음에 대한 치유’, ‘마음을 위안하거나 치료하는 것’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정 남쪽에 있는 바닷가마을’이라는 의미로 ‘정남진’이란 슬로건을 도시명 앞에 붙이는 전남 장흥은 바로 이 힐링 여행에 꼭 맞는 장소로 꼽힌다.

명상하기 좋은 편안한 쉼터와 맛깔스런 남도음식, 한적한 해변에서의 피서와 그림처럼 멋스런 탐진강 산책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정남진 장흥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힐링 여행의 베이스 캠프,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장흥읍 동남쪽에 우뚝 솟은 억불산(518m) 자락에 자리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40년에서 50년된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룬 곳으로 정남진 장흥 힐링 여행의 베이스 캠프역할을 하는 곳이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희랍어로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의미의 치드(cide)가 합쳐진 단어로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살균력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물론 피부를 소독하고, 말초혈관과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등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기능을 한다.

 우드랜드에서의 힐링체험은 기본인 편백 치유의 숲을 비롯해 풍욕을 할 수 있는 비비에코토피아, 소금의 효험을 접할 수 있는 편백소금집, 생태건축을 체험하는 숙박시설 등으로 나뉘어진다.

 
 
 ‘편백 치유의 숲’은 일반 나무에 비해 5배나 많은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받아 들이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벤치, 정자, 나무그네, 흐르는 물로 인해 음이온이 발생한다는 폭포 주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숲에서는 몸과 마음의 분주함을 내려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쁨은 도시의 일이다. 숲에서는 쉼이 우선이고, 느림이 미학이다. 생각까지 내려 놓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이런 걸 캠핑 전문용어로 ‘멍때리기’라고 한다던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지루하다면,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진 3,736m의 ‘말레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아니 꼭 걸어보자. ‘말레’는 ‘대청마루’의 장흥지역 사투리다. 그러니까 말레길은 마루 즉 나무데크로 된 길이란 뜻이다. 말레길은 계단이 없어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말레길은 산을 오르는 등산처럼 급하게 걷는 길이 아니다. 숲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조금씩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며 천천히 걷는 길이다.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가 삼림욕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억불산은 산 위에 솟은 기암괴석이 모두 부처가 서 있는 모습과 유사하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기암괴석 중에는 산 중턱에서 갑자기 불뚝 솟아오른 며느리바위가 가장 특이하게 생겼다. 피톤치드로 몸을 치유하고, 기암괴석이 주는 오묘함도 꼭 눈에 담아보자.

 
 
비비에코토피아는 풍욕장이다. 2011년 처음 개장했을 때는 누드삼림욕장으로 알려져 말도 많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알몸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장료를 내고 받은 종이로 된 얇은 가운을 입어야 한다. 풍욕은 말 그대로 바람으로 하는 목욕이다. 사람의 피부는 호흡을 하고 땀으로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배설작용을 한다. 이 호흡과 배설이 원활하지 않으면 아토피 같은 피부병이 생기는데, 이와 같은 질병에 좋은 것이 풍욕이라고 한다

. 풍욕이 암을 치료할 정도로 효과가 높다는 얘기도 있으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담요 같은 것으로 덮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피부를 따뜻함과 차가움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효과가 높다고 한다. 숲에서 숨쉬면서 우리가 느끼는 향긋함은 피톤치드의 주성분이 ‘테르펜’이라는 물질에서 비롯된다. 피톤치드를 몸에 더 많이 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풍욕이다.

 
 
 
 
‘편백소금집’은 소금과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건강관리휴양시설이다.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천연소금이 가득한 찜질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소금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과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로 인해 아토피, 천식, 고혈압, 우울증 등에 대한 치유효과가 있다.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소금단전호흡방, 황토방, 편백방, 소금동굴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편의시설로는 생태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 통나무집, 흙집 등 15동 21실 규모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나, 경쟁률이 치열한 편이다. 이 밖에 나무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목공예체험시설도 있다.

◎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산 20-1산68-12, 061-864-0063

 물 위를 걷는 사람들, 남포마을 소등섬

 
 
소나무 몇 그루, 바위 몇 개로 이루어진 소등섬은 남포마을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마한 언덕(?)이다. 소등섬은 만조가 아닐 경우에는 남포마을에서 승용차로 건너갈 수 있는 육지이지만, 만조가 되면서 득량만 멀리 물러나 있던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으로 변한다.

만조로 인해 완전한 섬이 되기 1시간 30분 전부터 대략 30분 동안은 길을 덮은 바닷물이 발목에 차는 정도라 물 위를 걷는 ‘모세의 기적’ 같은 분위기로 개성 넘치는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다. 길도 눈으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므로 위험하지도 않다.

이 멋스런 길을 걷기 위해서는 물때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 마켓에서 조석표로 검색을 하면 '바다타임' 등 물때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많다.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안성기(이정섭), 오정해(용순), 한은진(준섭), 정경순(장혜림) 등이 출연한 영화 ‘축제’는 장흥군 회진면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여름철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갯벌에서 바지락 채취체험이 가능하고, 겨울에는 일출과 석화구이가 유명하다.

◎ 전남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 102

 한적하고 여유로운 피서, 수문해수욕장과 옥섬워터파크

 
 
여름은 해수욕이다. 남해까지 왔는데 바닷물에 몸 한번 담그지 않고 돌아갈 수는 없다. 청정해역인 득량만의 넓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수문해수욕장은 조그마한 해수욕장이지만 수온이 따뜻하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 놀기에 좋다. 주변 음식점의 바지락회무침과 키조개회무침은 맛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다.

 
 
 해수욕장 끝에 자리한 옥섬워터파크는 실내 및 야외 물놀이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해양휴양시설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좋다.

◎ 옥섬워터파크 :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8, 061-862-2100

 산책하기 좋은 그림 같은 풍경, 탐진강

 
 
전남을 대표하는 3대 강 중 하나인 탐진강은 장흥군 유치면과 영암군 금정면의 경계에 있는 국사봉(613m)에서 발원해 장흥, 강진 등 남도의 들녘을 적시며 남해로 흘러 드는 51.5km 길이의 강이다. 상류지역인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에 길이 403m, 높이 53m, 저수량 1억9천1백만㎥ 규모의 장흥댐이 건설되어 있다.

탐진강에서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은 장흥읍 구간이다. 탐진강 장흥읍 구간은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수풀이 우거진 생태하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연꽃이 피어 있는 생태공원과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를 걷다 보면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그림 같은 풍경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시사철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르는 탐진강에서는 매년 여름 장흥군 대표 축제이자 남도 최고의 물축제로 꼽히는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 열리는데 천연무지개풀장, 맨손물고기잡기, 지상최대물싸움, 물썰매타기, 수상자전거, 우든보트 등등 물에서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 정남진물축제추진위원회 061-860-0380

 장흥의 맛!장흥삼합

 
 
삼합하면 보통 삭힌 홍어,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를 얘기하지만 장흥에서 삼합은 이게 아니다. 장흥삼합은 한우고기,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함께 구워먹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각각 특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으나, 함께 구워 먹어보면 맛의 조화로움에 놀라게 된다. 장흥의 거의 모든 식당에서 취급하고 있지만, 가격은 토요시장 쪽이 저렴하고 맛은 만나숯불갈비가 좋다. 토요시장 내의 음식점들은 저렴하긴 하나 프라이팬 같은 팬에 굽고, 만나숯불갈비는 육수를 넣을 수 있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구이틀을 쓴다. 한우는 굽고, 키조개 관자와 표고버섯은 국물에 익혀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 만나숯불갈비 : 전남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770, 061-864-1818

 갯장어 샤브샤브

 
 
갯장어 샤브샤브는 여름철 별미다. 여름이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갯장어 샤브샤브를 내는 횟집들이 많아진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칼집이 들어간 갯장어를 전복, 대추, 버섯, 인삼 등이 들어간 끓는 육수에 담갔다가 양파와 깻잎, 상추에 싸서 먹는다. 많이 익히면 가시가 씹히므로 한 점씩 살짝 데쳐서 먹는 것이 요령이다. 장흥군청 맞은 편 골목에 있는 싱싱회마을이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 싱싱회마을 : 전남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720-62, 061-863-8555

 한우물회

 
 
생고기용 우둔살을 잘게 썰어 넣은 한우물회는 장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그것도 토요시장 안에 있는 명희네음식점에서만 가능하다.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없는 이유는 명희네음식점 최명희 사장이 개발해 특허를 냈기 때문이다. 된장을 푼 육수에 다양한 야채와 생고기를 넣고 만든 한우물회에 소면을 말아서 먹는데, 새콤달콤 고소한 맛이 여름철 점심으로 안성맞춤이다. 소면을 물회에 바로 넣은 것이 아니라, 개인그릇에 물회를 담은 후 적당량의 소면을 넣고 먹으면 끝까지 찰진 소면과 새콤달콤 물회의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명희네음식점 : 전남 장흥군 장흥읍 예양리 158-1, 061-862-3369

 바지락회무침 & 키조개회무침

 
 
 바지락과 키조개는 무산김과 함께 장흥을 대표하는 수산물이다. 바지락의 깊은 맛과 키조개의 고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바지락회무침과 키조개회무침이다. 안양면 수문해수욕장에 있는 50년 전통의 바다하우스가 가장 유명한데, KBS 1박2일이 찾으면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회무침은 바지락과 키조개에 양파와 미나리 등 야채를 넣고 빨갛게 버무려 내는데, 비빔그릇에 밥과 회무침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 바다하우스 사장이 꼽는 맛의 비결은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막걸리 식초다. 식초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회무침은 새콤하면서도 재료 특유의 맛이 오롯이 살아 있고, 함께 나오는 바지락탕은 맑고 그윽해 해장으로 좋다.

◎ 바다하우스 : 전남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150-1, 061-862-1021

 장흥군에서 추가로 둘러 볼만한 곳

◎ 정남진전망대 : 전남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산62

◎ 보림사 : 전남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45

◎ 유치자연휴양림 : 전남 장흥군 유치면 신월리 433, 061-863-6350

◎ 정남진해양낚시공원 : 전남 장흥군 회진면 대리 115-12, 061-867-0555
 

자료제공 : 행복한 이야기 리에또(www.lieto.co.kr)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