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 쌓인 우리마을에 선물 보따리를 한아름 짊어지고 오시기릴 꼬옥 바래온 산타는 안 오시고 반갑지 않게도 한반도를 강타한 구제역에다 조류독감까지 불청객으로 참으로 힘든 겨울이다.

기다렸다는듯이 수입고기가 판을 치고 있는 와중에 수지 동천동에 입성한 ‘흑돈가’는 우리나라 청정지역 제주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안심 먹을거리의 진정한 용인맛집이다.

오픈한지 겨우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흑돈가’라는 브랜드의 명성때문인지 손님들이 퍽이나 많다.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러 맛보게 되는 대표 음식점 ‘흑돈가’가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곳이다보니 반가움에 한달음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칠성 호텔급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20여개 단독룸 완비
 20여개 단독룸 완비
수지 동천동, 고기리유원지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끄는 대형건물의 ‘흑돈가’는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우며 유니크하다. 보통의 고깃집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단장한 500석 규모의 넗은 홀과 단체회식모임을 할 수 있는 20개의 대형룸들은 일급호텔의 레스토랑도 울고 갈만하겠다. 사방에 넓은 유리창너머로 아름다운 설경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보너스는 남산타워 스카이라운지도 부럽지 않은 호사이다. 식사후 차를 마시며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실 수 있는 넓은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활짝 오픈된 주방의 모습은 이곳의 제대로 된 위생상태를 확인시켜주는 주요한 요소이다.

제주도지사가 인증한 제주산 흑돼지 취급 1호점

앞뒤로 칼집을 낸 두툼한 고기가 최고급 참숯과 만나 한바탕 지글거리다보면 고기육즙은 고스란히 남아있고 숯불향이 그윽한 고기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맛의 종결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오겹살과 목살부위의 고기에 콜라겐 덩어리인 돼지껍데기까지 숯불에 구워 바글바글 끓여낸 멜젓(멸치젓의 제주도 방언)에 푹 찍어 먹으면 입안이 황홀해진다. 이곳의 멜젓은 제주 추자도에서 직송된 최상의 품질로 8가지 양념을 숙성시켜 만들어낸 맛난 소스이다. 제주도특유의 베지근한 맛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돼지고기와 조화를 잘 이루는 환상의 음식궁합이기도 하다.

찬은 여느 한정식 못지 않게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깻잎 알타리무 절임, 해파리 죽순냉채, 유자청소스를 쓴 레드 비트 양상추 샐러드, 배추 겉절이, 열무 얼갈이 물김치, 파김치, 도라지채 볶음, 우엉 잣 절임, 묵은지 찜, 호박 샐러드, 말린 취나물무침, 청포묵 무침 등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나오는데 이 중 특이한 반찬은 해남산 세발나물이라는 거다. 나물이 가늘어 세발낙지처럼 ‘세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세발나물은 바닷물이 빠진 곳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짭짤한 나물이다. 된장에 살짝 무쳐 나오는데 맛이 달큰하다.

 흑돈가 한상차림  1인 14,000원
 흑돈가 한상차림  1인 14,000원
식사로는 영양돌솥밥이나 냉면을 시켜 먹을 수 있는데 밥맛도 훌륭하지만 냉면은 전문 냉면집에서 먹을 수 있는 바로 그 맛이다.

즐거운 식사자리에 빠지면 왠지 서운해지는 건 반주 한 잔이다. 제주 생고기 전문점답게 술도 제주산을 판매하고 있는데 약알칼리성 한라산 화산 암반수로 만든 ‘한라산 소주’가 평양소주처럼 다소 돗수가 높은 편이라면 ‘한라산물 순한 소주’는 술 못먹는 사람들도 꼴짝꼴짝 첨잔해 마시게 되는 부드러운 술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돼지고기와 찰떡궁합인 와인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과 품질을 모두 고려하고 엄선한 것이 바로 칠레산 와인이다. 17,000원, 19,000원, 45,000원짜리 3종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낮에 모임을 하는 여성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한다. 가끔 손님들을 위해 사장님이 직접 와인 막걸리를 제조해 서비스해 주시는데 이 술의 탄생비화를 들어보니 참 재미있다. 사장님이 중남미 출장을 자주 하면서 아르헨티나 교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달래며 와인에 막걸리를 타서 즐겨먹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소주에 맥주를 섞어 먹는 자극적인 소맥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풍미의 술이 일품이다.

진화발전하는 분당,수지,죽전 맛집의 결정판 ‘흑돈가’

워낙 넓은 평수의 ‘흑돈가’이다보니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눈치안보이고 모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라서 반갑기 그지 없는데 사장님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서비스를 연구 계발 중이시다. 지하 1,2층에 까페와 노래방을 오픈할 예정이며 분당 수지 예술 동호회 등이 연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외부 주차장 주변은 벚꽂나무와 소나무를 300그루이상 심어놓아 봄이 되면 벚꽃축제도 가능할 것 같다. 아름다운 전원을 즐기며 맛있는 청정제주 흑돼지를 먹고 생원두 커피를 서비스받는 곳은 아마도 이곳뿐일 것이다.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10분 간격으로 25인승 셔틀버스가 미금역 트리폴리스 앞까지 돌고 있으니 음주운전을 피할 수 있으며 대리운전비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흑돈가 한상차림, 흑돼지 생구이 170g, 양념구이 300g, 항정살 150g, 가브리살 150g, 갈매기살 150g을 각각 14,000원에 물냉면, 비빔냉면은 각각 6,500원에 누룽지 된장찌개는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소금은 서해 신안 천일염이며 기타 부재료도 모두 국산을 사용하고 있으니 ‘흑돈가’는 안심이 보증된 진정한 맛집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흑돈가 고기 맛있게 먹는 법

하나. 멜젓을 석쇠에 올려 끓인다.

둘. 석쇠에 고기를 올리기 전 서해 신안 천일염을 약간 뿌려준다.

셋. 소금을 뿌린 고기 2,3점을 석쇠에 올려준다.

넷. 잘 익은 참숯향이 베인 고기를 뜨거워진 멜젓 또는 새우젓에 찍어먹는다.

다섯. 고기를 먹는 동안 멜젓이 끓어 줄어들면 소주를 조금 부어 주고 청량고추와 마늘을 가위로 잘라 멜젓에 넣어준다.

여섯. 생구이와 양념구이는 숯불의 화력이 다르니 직원에게 문의해 조절한다.

 

문의: 흑돈가 분당수지 직영점 031-262-9288(수지 동천초등학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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