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사행천과 이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
▲동강의 사행천과 이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
▲레프팅 체험에 나선 유일환 기자
▲레프팅 체험에 나선 유일환 기자
태고 자연 그대로의 신비와 비경을 간직한 채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물길 100리.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수계지역인 동강과 그 동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백운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간직하고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어름치마을. 산태극 수태극의 대길지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에서 마련한 동강생태체험여행을 떠나자.

평창군 동강 수변에 위치한 미탄면 마하리 어름치마을은 5월이면 북적이기 시작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동강 생태체험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냥 보고, 먹고, 스치고만 가는 축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기면서 이웃과 하나가 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으로 벌어지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어름치마을 생태체험은 당일(3만5천 원) 체험과 1박2일(7만8천 원)로 이뤄지는 두 가지 상품이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1박2일을 추천한다. 지금부터 출발한다. 자가용으로 가려면 오전 11시까지 평창 어름치마을에 도착해야 한다. 대중교통은 잠실역 4번 출구 롯데마트 앞에서 15일, 21일, 22일, 29일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동강지역의 자생·서식하는 민물고기를 관람할 수 있는 생태관.
▲동강지역의 자생·서식하는 민물고기를 관람할 수 있는 생태관.
도착하면 가장 먼저 평창 동강민물고기 생태관을 찾는다. 평창군에서 심혈을 기울여 최근 개관한 생태관으로 평창과 동강에 대해 미리 공부하기 알맞은 공간이다. 민물고기 형성관에서는 우리나라 민물고기들의 태초의 모습과 진화과정을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동강의 태초 모습과 어류의 진화 등이 나열되어 있다. 이어 자연관에서는 동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의 종류와 특징을 볼 수 있다.

또 수중생물과 식물의 종류 및 특징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생태관에서는 동강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조형물을 전시해 디오라마로 펼쳐진다. 포토 존도 있어 사진 찍기 좋다. 탐험관과 체험관에서는 물고기 뱃속 모형에 들어가 구경도 하고, 재밌는 물고기 이야기도 들려준다. 또 동강의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게임을 통해 알아보고 뗏목체험도 할 수 있다. 평소 입장하려면 입장료(어른 3천 원, 청소년 2천 원, 어린이 1천500원)가 있다. 이밖에 생태관 주변에는 숲속 샘터 및 정원, 민박 시설들이 어우러져 있다.

동강의 사행천이 한 눈에, 칠족령
평창 동강에 대해 공부를 마쳤다면 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 먼 길 오느라 고생했던 만큼, 밥맛은 꿀맛이다. 더구나 강원도하면 떠오르는 메밀싹 비빔밥과 곤드레나물밥이라면 군침이 저절로 든다. 식사를 마치고 방 배정이 끝나면 단단한 무장을 해야 한다. 백운산에서 절경으로 유명한 칠족령 트레킹이 작된다.

▲동굴에 가기 위해 타고 가는 강원도 명물 줄배.
▲동굴에 가기 위해 타고 가는 강원도 명물 줄배.
그리 급한 산은 아니지만 자연 속 정취와 주변에 반갑게 인사를 하는 들꽃과도 친해지기 쉽다. 1시간가량 오르면 땀이 범벅이 되고, 시원한 바람이 오르는 이의 고생을 격려해 주기도 한다. 가끔 눈에 들어오는 동강의 아찔함은 발걸음을 늦추게 하기도 한다. 이렇게 30분 더 가면 동강의 사행천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굽이굽이 흘러 강원도 정선에서 시작해 평창을 거쳐 영월로 향하는 동강의 물길이 수줍은 처녀의 가녀림처럼 그대로 드러난다. 때론 급하게, 때론 깊은 수심을 유지하며 도도하게 흐르는 동강의 정취에 힘들게 오른 고단함은 새까맣게 잊어 버렸다.

힘들게 오른 것과 달리 내려오는 길은 그다지 힘을 요구하지 않는다. 성취했다는 자신감 때문일지 모른다. 어느새 산 속의 어둠은 길게 늘어지고, 일행은 밤을 기다린다. 특수 제작된 보트를 타고 야간 물고기 탐조활동이 펼쳐진다.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 그리고 직접 서치라이트를 강 아래 비추면서 보는 야간 물고기 탐조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준다.

달콤한 숲 속 민박의 하룻밤은 피곤함을 잊게 하고, 일찌감치 아침을 깨우는 산새 소리에 저절로 일어난다. 둘째 날은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 탐사와 래프팅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강원도의 별미 황태국으로 아침을 마치고, 동굴 탐사를 위해 저마다 중무장을 한다. 우선 장화가 필요하다. 동굴 탐험을 위한 유니폼과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 그리고 헬멧에는 헤드라이트가 부착된다.

▲백룡동굴에 들어가는 체험단.
▲백룡동굴에 들어가는 체험단.
이 때 주의할 것이 있다. 꼭 전등의 전원을 살펴야 한다. 만일 켜지지 않는다면 새 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제 출발이다. 동굴까지 가는 길은 산 넘고 강을 건너야 한다. 원래 평창군에서 동굴 개방을 앞두고 계단을 설치했으나, 낙하 위험물 때문에 현재는폐쇄한 상태다. 덕분에 새로운 체험도 한다. 바로 ‘줄 배’다. 평창에서 영월로 가는 약 40미터 정도의 강은 건너고, 다시 영월에서 백룡동굴로 가는 줄 배를 한 번 더 타야 한다. 20미터 정도 산으로 오르면 철문으로 닫힌 동굴 입구에 도착한다.

가이드가 동굴 탐험 할 때의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만 년 진행된 동굴의 종유석 등이 깨지지 않도록 머리를 주의하라는 것이다. 앞 사람을 놓치면 큰일이다. 깜깜한 동굴에서 미아가 될 수 있으니 이도 주의해야 한다.    

태고 자연의 신비, 백룡동굴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어제 오른 백운산 기슭 절벽 밑에 있다. 약 1만2천 미터의 석회동굴로 태고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했으며, A, B, C 형태로 탐험로를 정하고 있다. 처음 600미터쯤은 예전에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지만, 이후 조그만 구멍 크기가 나온다. 말 그래도 엎드려 포복으로 전진해야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그렇게 기어 들어가면 어른 키만큼의 높이에서 점점 높아지는 동굴이 드러난다. 동굴을 탐험하는 중에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삿갓모양과 계란후라이 모양의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다양한 동굴 생성물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지점에는 커다란 광장이 펼쳐진다. 잠시 헤드라이트를 끄고 침묵 명상에 잠긴다. 너무나 고요하다. 적막감이 흐른다. 눈앞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다.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는 듯하다.

밖으로 나오면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기나긴 탐험의 끝이었다. 다들 서로의 얼굴을 보고 키득거리기 시작한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포복을 물론, 엎드려 전진하기도 하고, 물에 빠지기도 하고, 미끄러져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됐기 때문이다. 동굴 속에서는 그저 앞 사람만 보고 가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알 수 없었지만, 비로소 빛에 나왔을 때 눈으로 보이는 모습은 불쌍할 정도다.

▲절매코스에서 즐기는 속시원한 래프팅.
▲절매코스에서 즐기는 속시원한 래프팅.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 버린 몸. 그대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동강으로 향한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래프팅 체험이다. 동강에서의 래프팅은 이제 너무나 유명해 매년 수십만 명이 다녀갈 정도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체험할 절매코스 약 5킬로미터는 2004년 생태탐방도로 덕분에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동강 100리 물길 중 중심부에 위치한 백룡동굴 앞에서 출발하여 진탄나루까지 크고 작은 여울들이 여섯 곳이나 만날 수 있어 래프팅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가는 도중 상대편 보트와 벌이는 결투는 짜릿함을 떠나 여행의 피곤함과 더불어 그동안 간직한 스트레스도 한꺼번에 날려 버린다. 곳곳에 숨겨진 절매코스의 자연과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이드의 설명도 귀담아 들을만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절대로 옷이 젖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동강생태체험에서 여벌의 옷을 챙기는 것은 필수다. 속옷도 잊지 않기를. 자칫, 속옷을 챙기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길.

▲동강의 사행천이 길게 이어져 물길을 만들고 있다.
▲동강의 사행천이 길게 이어져 물길을 만들고 있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강릉방향)-새말IC-42번국도-안흥-평창-미탄-마하리(어름치마을)

안내 및 문의
홈페이지 www.mahari.kr
033-333-6600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