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신도수 35만여 명의 국내 최대 사찰인 부산 삼광사가 봉축법요식에 이웃 종교 지도자들과 다문화 가족 등을 초청해 다문화·다종교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8일 대한불교천태종 삼광사에 따르면 봉축법요식은 오는 17일 지관전에서 봉행되며 개신교 백도웅 목사, 천주교 주낙길 수사, 원불교 김대선 평양교구장 등 국내 주요 종단 지도자들이 법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접어들면서 서로 적대하고 종교적 갈등이 생기고 있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성직자들이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종교문화를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원 스님은 “종교 간 대화는 비단 종교 지도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면서 “올해는 다문화·다종교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을 쓴 무지개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광사 법요식에는 이웃 종교 지도자들과 정·관계 인사, 부산지역 다문화 가족, 불자 등 5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종교 지도자들은 석탄일을 기념하는 봉축평화메시지를 전달하고, 덕담을 건넬 참이다.

또 다문화·다종교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상생할 길을 찾고자 마련된 법요식에는 천상의 화음을 뽐내며, 다문화 사회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한국다문화센터 소속 '레인보우합창단'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레인보우합창단은 2009년 7월 창단 이후 G20 정상회담 부대행사와 평창올림픽 기원 전국민합창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공연 등 각종 무대에 섰으며 현대자동차의 그룹광고 시리즈에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 합창단 소속 단원들은 현재 외국인 자녀 2명을 포함해 8∼14세 다문화 가정 자녀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부모의 출신국은 일본, 중국, 몽골, 이라크,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 10여개국에 달한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16일 열리는 봉축전야점등법회에 맞춰 4만여 개의 연등에 불을 밝히는데 경내를 환하게 밝히는 이 연등은 어둠을 걷어내고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법당 입구 좌우에 자리한 거대한 용등을 비롯해 실물 크기와 비슷한 거대한 코끼리등, 십이지신등, 천태종을 상징하는 종기 등 각양각생의 특수등도 설치돼 절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세계적인 뉴스전문채널인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선’에 선정된 삼광사 연등축제는 불교인들은 물론 매년 100만명 정도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축제로 손꼽힌다.

한편 지난 2월 삼광사 주지 진산식을 가진 무원 스님은 1979년 충북 단양 구인사로 출가한 뒤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과 주요 사찰 주지를 지냈고 현재 종의회 부의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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