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흔적들.
▲추억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흔적들.
세시봉의 추억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70, 80년대를 풍류 했던 통기타의 음률은 그 시대를 함께했던 이들의 전유물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운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즐기는지 모르겠다.

먹거리도 마찬가지일게다. 그 당시 유행했던 대표적 음식은 무엇일까. 곰보빵과 맘모스빵, 그리고 우유 한 잔에 단팥빵을 즐기던 제과점의 추억. 일찍 이성에 눈이 뜨였던 이들의 추억의 장소다. 또 이들이 즐겼던 메뉴 하나 더. 바로 ‘즉석 떡볶이’. 문방구 앞 컵에 담아 먹거나, 얇은 접시에 담아먹던 떡볶이와 달리, 즉석 떡볶이는 야채와 해물, 그리고 김말이, 튀김만두, 당면, 라면, 삶은 계란 등 추가로 넣어 먹을 것이 더 푸짐하다.

▲떡과 추가 메뉴들이 푸짐하게 올라간 즉석 떡볶이.
▲떡과 추가 메뉴들이 푸짐하게 올라간 즉석 떡볶이.
즉석 떡볶이집의 명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성일중․고등학교 앞과 옛 한전 뒷골목, 신구대 앞 등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 명소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나는 곳도 있다. 바로 수정구 양지동 을지대학교 건너편 영원프라자 골목길 떡볶이집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매콤시’로 통하는 ‘매콤한 나의도시’는 나와 두 딸들이 수년째 단골로 찾는 곳이다. 처음 성보고등학교 인근과 양지동 동사무소 부근을 찾았지만, 지금은 매콤시의 매력에 빠져 매주 찾곤 한다.

가장 큰 매력은 달콤하면서도 매콤한듯하지만, 얼큰함까지 덧붙인 소스다. 2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갔지만, 기업 기밀로 세부 재료를 알려주지 않는다. 연령대 취향에 맞도록 떡볶이를 부대 햄, 치즈, 야채, 해물 등으로 나눴고, 1천원대의 추가 재료는 혹시 부족할지 모르는 떡볶이를 채워 준다.

▲치즈와 날치알이 곁들여진 볶음밥.
▲치즈와 날치알이 곁들여진 볶음밥.
하지만 매콤시의 종결은 남은 국물에 소스를 추가한 1천500원 치즈 날치 알 볶음밥이다. 주 메뉴를 다 먹고 나면 볶음밥을 추가한다. 김과 약간의 양념이 더해진 밥을 국물과 비벼 낸뒤 그 위에 치즈와 날치 알을 뿌려 준 뒤 뚜껑을 덮는다. 양념이 뒤섞인 누룽지를 먹고 싶다면 뚜껑위로 김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려 주면 된다. 바닥을 박박 긁으며 마지막 밥알까지 먹는 고소함은 맛의 큰 여운으로 남는다.

▲메뉴판만 봐도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메뉴판만 봐도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야채 떡볶이 2인분(5천원), 당면(1천원)과 라면(1천원) 사리, 여기에 날치 알 볶음밥(1천500원)을 다 먹어도 1만원이 넘지 않은 고작 8천500원.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 왔거나, 을지대 인근을 찾았다면 꼭 한번 들러 추억과 더불어 매콤시 떡볶이의 매력에 빠져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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