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일로 끼니를 대체하거나 식후 입가심으로 소량의 과일을 섭취하며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평소 엄격한 식이요법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당뇨 환자도 과일을 많이 섭취해도 괜찮을까?

일반적으로 과일은 자주 섭취하면 건강에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과일에는 노화를 늦춰 주는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 하지만 ‘과일의 당은 설탕이나 다른 당과는 달리 당뇨 환자에게 아무런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과일 속의 당분 또한 인체에 들어오면 당분으로 작용하지 결코 비타민이나 무기질로 작용하지 않는다.

과일의 1회 섭취량은 50kcal 정도(포도 19알, 거봉포도 11알, 중간크기 사과 3분의 1개, 작은 크기 연시 1개 등)가 적당하며 섭취횟수는 하루 1~2회 정도가 바람직하다. 특히 과일을 주스로 갈아 마시면 오히려 당뇨에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과일주스의 영양소 함유량은 비슷하지만, 과일은 고체이고 과일주스는 액체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위를 통과해 장으로 흡수되는 시간이 빨라 갑작스럽게 혈당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당뇨 환자들에게 GI(당질 지수)가 낮은 식품을 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GI란 공복 상태에서 포도당 50g을 섭취하였을 때 두 시간 동안의 혈당 변화를 100으로 정하고 다른 탄수화물 식품 50g을 섭취했을 때의 혈당 변화를 지수로 만든 것인데, GI가 낮을수록 혈당 상승이 낮고 인슐린 분비가 적다. 당뇨 환자에게 권장되는 1회 섭취 음식물의 GI는 50이하이다. GI 수치가 낮은 식품으로 콩, 사과, 바나나, 고구마, 토마토가 있으며 현재 건강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김윤지 과장은 “당뇨 환자는 현미와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매일매일 빠르게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을 경우 30세 이후 해마다 공복혈당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 결과 혈당이 110mg/dl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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