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봄을 맞이하여 우리 전통의 맵시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판교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먼저 4월부터 6월까지는 매주 일요일(총 10회), 경기도 무형문화재 24호 나전칠기장 배금용 선생의 전수조교와 함께하는 ‘옻칠반지와 자개박이’ 교육이 진행된다.

장인의 손길이 닿은 옻칠반지 위에 화려하면서도 여백의 미를 간직한 자개를 박는 체험은 교육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역사를 더하여 명품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지난 가을 교육에 이어, 올해부터는 특별히 초등교과과정과 교육 내용을 연계하고 교육 대상 범위를 확대하여 보다 많은 시민을 초대할 계획이다. 교육 후에는 판교박물관인을 받아 ‘판교박물관 나전칠기장’으로 임명된다.

이 밖에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5월부터 7월까지 매주 수요일(총 10회), ‘매듭의 여왕, 솜씨를 부리다’라는 이름 아래 전통매듭 강의를 연다.

‘끈 하나로 완성되는 예술’인 매듭은 여러 가닥의 실이나 노끈을 엮고 갖가지 모양으로 맺고 짜낸 끝에 ‘술’을 드리우거나, 이를 응용하는 수공예이다. 특히 한국 전통 매듭은 선사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거쳐 다채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강의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인 정봉섭 선생의 전수조교들이 진행한다. 오랜 삶의 터전인 성남에서, 가업으로 이어진 매듭을 엮고 조이며 가꿔온 분들과 함께하는 만큼 전통과 현대 간의 새로운 인연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교육은 옛 기법을 배우는 데에서 나아가 무형문화재의 가치와 우리 전통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고, 실용품을 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마련한 장이다. 매 시간 현대적인 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을 구현함으로써 전통 기법의 아름다움과 응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한 조각의 자개, 한 가닥의 실에서 예술품으로 가는 과정은 마치 우리네 인생의 여정과도 닮아 보인다. 하나의 완성된 전통 예술품 속에서 삶의 단면을 읽어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아닐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네의 삶이 매듭처럼 아름답게 엮어 새롭게 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판교박물관은 향후에도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며, 이 외에도 교육 ‘판교, 시간의 켜-돌방은 어디에서 왔을까’ 등을 통해 성남의 역사 및 문화를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