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대표이사 정은숙)가 개관 10주년 기념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를 자체 제작해 선보인다.

오는 10월 15일 부터 1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지난 2005년 구노의 ‘파우스트’를 시작으로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피렌체의 비극’ 등을 제작해 주목 받았던 성남아트센터가 7년 만에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성남아트센터는 개관 10주년이란 뜻 깊은 날을 맞아 오페라에 대한 대중들의 거리감을 줄이고, 성남아트센터만의 제작 역량을 선보이고자 이번 오페라 제작에 나섰다. 오페라 애호가들뿐 아니라 누구나 친숙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한 ‘라 트라비아타’를 선정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시대와 공간적 배경도 현대화했다.

2010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장영아 연출가는 그동안 음악적 완성도에 묻혔던 비련의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고뇌를 드러내는데 집중했다. 프랑스 파리 환락가의 화려한 매춘부로 명성을 날렸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그녀의 현실적인 굴레와 이를 이용한 남성들의 성작 판타지를 신랄하게 표현한다. 화려한 외관 뒤에 숨겨지고 가려진 비이성적이고 비도덕적인 인간의 추악한 면에 주인공의 순수하고 강렬한 사랑을 대비시킬 계획이다.

‘라 트라비아타’의 무대는 가상의 어느 공간으로 설정해 현대적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중성적이고 융합적이로 꾸민다. 외형적이며 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던 가식적인 삶에서, 사랑을 통해 아름답고 순수한 본성을 발견하는 여주인공의 순수한 사랑과 비참한 죽음의 여정을 무대 위에서 그려낸다.

의상 역시 일상적인 표현보다는 적절하게 과장된 스타일이나 색감, 그리고 질감표현 등을 통해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 감각을 강조했다.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섹시함을 추구하되, 그 뒤에 숨겨진 퇴폐와 향락, 비정상적인 이미지 등을 담았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정상급 성악가와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역량 있는 신인들이 함께 하며 무대의 완성도를 더한다. ‘라 트라비아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주인공 ‘비올레타’역에는 세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손꼽히는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Irina Lungu)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한 오미선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출연한다.

한국인 최초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하우스 전속가수로 세계 여러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 가수로 활약 중인 테너 정호윤과 뮌헨 국립오페라하우스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 후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동중인 바리톤 유동직이 각각 알프레도와 그의 아버지 제르몽 역으로 열연한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