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 역시 소수가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정은숙)은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자 대한민국 정부가 정한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 환자 이야기를 다룬 연극 ‘밖은 지금 어두워요_It's Dark Outside’를 준비했다.

오는 9월 21일(수)부터 24일(토)까지 4일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밖은 지금 어두워요_It's Dark Outside’는 치매환자들이 해가 질 무렵이나 저녁이 되면 혼란과 초초함을 느끼며 밖으로 나가는 일몰증후군 (Sundowning Syndrome)을 소재로, 한 노인의 어두운 황야로의 여행을 그리고 있다.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연극이지만 따로 대사 없이 애니메이션, 인형극, 라이브 퍼포먼스 등과 기발한 오브제를 통해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공연 중 노인이 짚는 지팡이와 모자는 실제 제작자의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것이고, 가면 역시 할아버지 얼굴을 본떠 만들었다.

공연을 제작한 서호주 퍼스에 기반을 둔 공연단체 'The Last Hunt'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로 호주 공연예술계를 리드하고 있다. 특히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에 강점을 보이며, 2013년 에딘버러 프린지, 2015년 대만 카오슝 페스티벌 초청 등 호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 제작자는 “밖은 지금 어두워요'를 통해 치매환자들의 생각을 나누려거나,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치는 병의 복잡함을 이해하는 척 하려는 것이 아니라 늙은 할아버지가 야생으로 나와 떠돌아다니게 된 이야기다. 야생이 바깥세상이거나 할아버지의 머릿속, 아니면 질환인지는 관객들이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며 “슬픈 주제이지만 아름다움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천 프랑의 보상’, ‘비극’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문제작들을 꾸준히 선보여 온 성남문화재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치매와 노인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