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은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자신의 SNS 친구들 모임 ‘손가락 혁명군 작당모의 토크콘서트’에 참석, 사실상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두려움을 뚫고 국민혁명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지금까지 이 국가를 책임졌던 정치세력은 언론을 통해 정보를 왜곡하고 필요악을 골라 전달하고 국민을 자기들이 원하는 쪽으로 몰면 몰려지는 개돼지로 취급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국민은 언제나 동원 당했다. 정치인들이 자기끼리 합의한 몇 개의 객관식 답안지를 내면 국민은 어떤 것이 덜 나쁜 것인가 차악을 선택하는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최후의 선택을 했다. 그것은 포기, 즉 정치적 무관심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세상 바뀌고 있다. 국민이 정치 주체로 나서고 있다”며 “지금까지 기득권이 정보를 독점했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스스로 정보 만들어 전달하고, 다른 사람 의견을 모으고, 네트워크를 통해 조직하고, 단합된 하나의 목소리로 정치에 압력을 가하고, 그 주장과 요구를 관철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미국의 버니샌더스 돌풍, 영국의 브렉시트, 필리핀 대통령 선거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재명 시장은 “우리 대한민국에도 거대한 태풍이 준비되고 있다”고 예고했다. 또 그 변화의 핵심을 “두려움과의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 시장은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포퓰리스트, 종북몰이, 왕따가 될거라는 두려움이 정의, 평화, 평등을 말하지 못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심지어 나 혼자 이렇게 생각하고 나 혼자 외롭게 싸우다가 나혼자 죽어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며 “우리가 이 두려움을 깨고 단결하고 한 목소리로 외치면 우리의 바라는 바, 새로운 세상, 청산된 새 질서를 만들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재명 시장은 “저도 두렵다. 그러나 함께 싸울 때, 그렇게 함께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때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번 모임은 대선출마 결심을 밝힌 뒤 여는 첫 지지자 모임이란 점에서 정계의 관심이 주목됐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는 약 2800명의 시민이 몰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지난달 충남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식 팬클럽 '문팬' 창립총회에는 350여명의 지지자가, 같은달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카페트 모임에는 5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점을 감안할 때 지지자들의 규모와 열기가 압도적이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치기도 했으며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1시간가량 사진을 찍는 등 이들과 만남을 가졌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이 시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마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보였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 앞서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을 방문해 분향했고, 행사 후에는 서울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백남기 열사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