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국수는 출출할 때 생각나고 입맛없을 때 간단하게 쓱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소박한 음식이기도 하나 단순히 음식의 개념을 떠나 무병장수의 기원을 담고 있기에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마을 잔치가 있는 날이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국수이다. 이처럼 남녀노소할것없이 국수가 사랑받아왔기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집도 바로 국수집이다.
이 중에서 분당 금곡동에 위치한 미금역맛집‘장비빔국수’는 여느 국수집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조리법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과 맛으로 탄생하여 국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한 서현역맛집으로 소문난 서현동 LG에클라트 2층에 위치한 직영2호점도 성업중이다.
새콤, 달콤, 매콤,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는 맛의 극치
분당에서 국수맛있는 집으로 소문난 ‘장비빔국수’의 대표메뉴는 비빔국수와 편육이다.
밥 말아먹는 국수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탱글탱글한 국수면발이 새콤함, 달콤함, 매콤함, 고소함이 절묘하게 조화된 양념장에 버무려 나와 맛의 극치를 맛볼 수 있기에 금새 이집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린다.
집에 돌아가서도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이 강한 맛이기에 다음에는 친구들과 와보고, 부부와 함께 와보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보고, 나중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게 되다보니 단위가 커져 식사시간이 되면 이집은 늘상 북적거린다. 뒤돌아서서도 아삼아삼 떠오르며 군침돌게 하는 이집의 비결은 도대체 무엇인지 한번 파헤쳐보자.
‘새,달,매,고’의 비빔국수와 ‘대파’편육
‘장비빔국수’의 장현호대표는 다년간 국수를 만들어가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지금의 맛을 이뤄내게 되었고 분당 미금 본점을 시작으로 서현점, 수내점, 안양점, 시흥점, 안성점의 6호점까지 직영을 하기에 이르렀다.
“처음 제가 요리에 뛰어들었던 것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유명국수집이었어요. 최고의 맛을 만들기 위해 단순한 모방이 아닌 비교분석을 하며 공부하다보니 저절로 터득이 되더라구요. 지금도 여전히 다른 맛집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중이랍니다.”
맛의 연구소장 장현호대표가 최고의 국수맛을 위해 우선적으로 엄선한 것이 바로 국수면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국수면이 아니라 찹쌀 느낌의 식감을 주기 위해 생우동을 만드는 면을 특별히 주문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고기하면 1등급 한우를 쳐 주는 것처럼 국수에 있어서 1등급 상품을 용국수라 칭하고 있는데 일반 국수의 두배가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식사를 끝낼 때까지도 쉽게 퍼지지 않고 탄력있는 것이 입안에서 알알이 터지는 느낌을 유지할 수 있어 과감히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종 야채를 발효 숙성시켜 사용하고 있어서 식초를 전혀 쓰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새콤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비빔국수에 들어가는 김치를 보자.
경기도 광주에 있는 김치저장고에서 6개월에서 1년 가량 숙성시킨 백김치만을 사용하고 있다. 해남에서 생산되는 2월 월동배추를 해마다 공수받아 담가놓으면 3개월 정도 숙성이 되면 신맛이 나고 6개월 정도 지나면 묵은 맛이 나면서 아삭거리게 된다고.
국수를 비빌 때 양념을 미리 해두면 기름장으로 인해 겉돌기 때문에 즉석 양념으로 한 그릇씩 버무려 내는 것도 이집의 자랑이다.
고추장은 전혀 넣지 않고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기에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는 비빔국수는 영하로 유지되는 육수를 넣어 비벼 빠른 시간안에 손님상에 내놓아 4~5℃정도의 음식온도를 유지시키고 있다. 맛은 정성과 조화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정대표의 철학이 여실히 보이는 대목이다.
물 없이 대파만으로 구워지는 제주 암퇘지 생삼겹 편육
희안하게도 대파하나 넣었을 뿐인데 누린내 없이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이집의 편육은 국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맛이다. 치커리, 오이, 당근 등을 상큼하게 무쳐낸 채소와 함께 싸 먹으면 채소의 아삭함과 고기의 쫄깃함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수십가지 약재를 넣어 물에 삶아 낸 푸석거리며 텁텁한 기존 편육에 대한 상식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다. 냄비에 제주산 암퇘지 삼겹살을 대파를 넣어 구워내면 탄듯 스모크향이 나면서 누룽지처럼 고소함이 생겨나면서 고기 자체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황홀한 맛이 난다.
오로지 대파의 수분만으로 구워지기에 건강과 동시에 맛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시원하게 비빔국수 한 그릇 뚝딱먹고 서비스로 나오는 밥말아 든든히 배를 채우고 한저럼씩 편육을 나누어 먹다보면 입도 즐겁고 기분도 즐거워진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기들에게는 진간장, 참기름, 깨소금 양념에 이집의 특재 발효육수를 자박하게 버무려 주는 아기국수가 단돈 천원에 제공되고 있으며 별미로 들깨수제비와 해물파전도 누룽지 동동주 한잔에 즐길 수 있으니 ‘장비빔국수와 편육’은 가족 모두가 함께 외식하기에 부담없이 찾아가기에 마침맞은 곳이며 음식문화 족보에 길이 남을 집이라 할 수 있겠다.
문의: 031-718-9729, 031-708-5955
위치: 분당미금본점(미금역 7,8번 출구 YMCA옆 대덕프라자 2층)
분당서현점(서현동 251-3 LG에클라트 2층)
메뉴 :비빔국수 (5,000원), 편육 (15,000원), 아기국수 (1,000원), 들깨수제비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