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기간 성남시청 벽면에 걸려 있던 세월호 대형현수막이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졌다.

성남시는 훼손으로 인해 현수막을 더이상 존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10일 철거했다. 정확히 3년 5개월 만이다.

성남시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금까지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의 의미를 담은 대형현수막을 시청 벽면에 걸어왔다.

지난 2016년 4월에는 처음 내건 현수막이 바래고 낡아 새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현수막이 내려간 자리는 까맣게 변색돼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 했다.

 
 
이날 시청을 견학하던 초등학생과 시민들, 성남 지역 국회의원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병관, 김병욱 의원 등은 이재명 시장과 함께 세월호 현수막이 내려지는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

이재명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현수막은 내리지만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대한 시민들의 마음은 변함없다”며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한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되기를 함께 바라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 현수막은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말자, 다시는 이런 세상 만들지 말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며 “세월호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은 이뤄져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유족과 시민사회, 국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관 의원도 “끝이 아니다. 정부에서 의지를 가지고 진상규명 하겠다고 하니 정부를 도와 제대로 된 책임규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욱 의원도 “지자체 중 세월호기를 수년간 게양한 곳은 성남시 외에 얼마 되지 않는다”며 “진상규명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세월호 대형현수막을 시에서 보관한 뒤 기념관이나 기록보존시설에 보내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기게양대에 걸린 세월호 깃발과 시청 앞마당에 설치된 세월호 조형물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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