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체험기자단이 정림사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역사체험기자단이 정림사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청소년창의스쿨 청소년역사체험기자단이 5월 둘째 주 토요일인 14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기면서 마지막 백제의 역사를 마감했던 ‘부여’를 찾았다. 3월 12일 강화도와 4월 9일 공주에 이은 세 번째 기행이다.

부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황산벌 싸움, 의자왕, 삼천궁녀 등 슬픈 백제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기자단이 처음 방문한 곳은 백마강과 부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부소산성이다. 이곳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입구 사비문을 통해 시작하는 방법과 배를 타고 선착장으로 진입하는 방법이 있다.

▲서동왕자 이름의 황포돛배를 타고 부소산성으로 들어가고 있다.
▲서동왕자 이름의 황포돛배를 타고 부소산성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행은 선화 공주와 서동 왕자의 이름을 딴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거슬러 구드래나루를 통해 들어갔다. 약간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고란초 때문에 유명한 고란사가 있다. 벽 한쪽에는 낙화암에서 강물에 몸을 던지는 궁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특히 고란사에는 물을 먹으면 젊어진다는 약수가 있어 탐방객들로 문전성시하고 있다.

▲고란초로 유명한 고란사에는 마시면 젊어진다는 약수가 있다.
▲고란초로 유명한 고란사에는 마시면 젊어진다는 약수가 있다.
약수로 목을 축이면, 낙화암에서 떨어진 궁녀를 기린다는 뜻의 백화정이 나온다. 낙화암은 많은 궁녀가 꽃처럼 몸을 던져 죽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나라를 잃은 슬픔과 백제의 멸망이 그대로 전해지는 곳이다. 백화정 절벽 쪽 철책으로 보면 눈 아래 금강 줄기가 펼쳐지는데, 부여 앞에서 흐르는 강을 백마강 혹은 백강이라고도 한다. 한참을 걸으면 백제의 충신 계백, 성충, 흥수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삼충사가 나온다. 이어 부소산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사비문을 나오면 점심이 기다리고 있다.

▲나라 잃은 슬픔과 궁녀의 죽음으로 알려진 낙화암과 백마강.
▲나라 잃은 슬픔과 궁녀의 죽음으로 알려진 낙화암과 백마강.
부소산성을 나오면서 오세현 강사는 “부소산성을 둘러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백제의 멸망을 강조하는 낙화암과 삼천 궁녀는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정확한 백제를 알기에는 방해가 된다”고 설명하면서 “실제로 백제의 규모와 낙화암을 봤을 때 삼천궁녀가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부소산성을 걷는 역사기자단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부소산성을 걷는 역사기자단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부소산성에서 약 1km 정도 가면 정림사터가 나온다. 이곳은 백제를 대표하는 절터로 탑과 금당(법당)을 하나씩 놓은 형식의 가람 배치 방식이다. 정림사터 5층 석탑을 멀리서 보면 목탑을 보듯 부드럽고 가볍다고 느끼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서면 큰 탑과 검은 빛 화강암의 무게가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오세현 강사의 재미있는 백제의 이야기에 심취한 역사체험 기자단.
▲오세현 강사의 재미있는 백제의 이야기에 심취한 역사체험 기자단.
정림사를 1/12로 축소하여 복원한 정림사지박물관은 정림사지 발굴모습과 발굴 당시부터 현재까지 정림사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여 이해를 돕는다. 정림사지는 백제사비도성 건설과 함께 세워져 왕실의 흥망성쇄를 함께한 곳이다. 남북 일직선상의 중문, 탑, 금당, 강당 순의 백제 가람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백제의 충신 계백, 성충, 흥수를 모신 삼충사.
▲백제의 충신 계백, 성충, 흥수를 모신 삼충사.
기자단의 마지막 기행지는 능산리 고분군이다. 해발 121m 능산리산의 중턱에 있는 무덤들로 모두 7기로 이뤄져 있다. 최근 무덤들 서쪽에서 절터가 발굴되어 백제금동대향로와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이 출토되었다.

▲백제의 가람배치 양식을 보여주는 정림사터와 정림사터 5층 석탑.
▲백제의 가람배치 양식을 보여주는 정림사터와 정림사터 5층 석탑.
▲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
사비시대 백제의 가장 화려한 유물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향로는 높이 61.8m, 무게 11.8kg의 대형 향로로 받침, 몸체와 뚜껑으로 구분되며 뚜껑에는 종적, 배소, 거문고, 완함, 북을 연주하는 5인의 악사와 각종 무인상, 기마수렵상 등 17인의 인물상과 봉황, 용을 비롯한 상상의 날짐승, 호랑이, 사슴 등 현실세계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뚜껑 꼭대기에는 별도로 부착된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끼고 날개를 편 채 힘 있게 서 있는데, 길게 약간 치겨 올라간 꼬리의 부드러움은 백제의 특징이다. 봉황 앞가슴에 2개 악사상 앞뒤에 각각 5개의 구멍 등 총 12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몸체에서 향 연기가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수 있게 했다.

오세현 강사는 “부여는 화려한 백제의 모습을 알려주는 많은 유적지와 유물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오늘 다녀온 역사적 유적지와 박물관은 교과서를 통해 다뤄지고 있어 직접 보고 느꼈던 이번 체험은 심화 학습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능산리 고분군 잔디에서 미끄럼을 타는 역사체험기자단.
▲능산리 고분군 잔디에서 미끄럼을 타는 역사체험기자단.
한편, 기자단은 이번 기행을 통해 얻은 것을 창의학교에 모여 열띤 토론과 함께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신문을 작성하게 되며, 지역 교육단체인 ‘유스바람개비’가 운영하는 청소년창의스쿨은 역사기행이외도 ‘어린이역사교실’과 ‘엄마는역사선생님’ 부모강사 양성강좌도 개설하고 있다.

문의 031-751-4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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