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김치의 명인 이귀란 대표.
 ▲수제김치의 명인 이귀란 대표.

김치 홈쇼핑매출 40억 돌파! 김치 온라인 판매 1위! 등 김치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업체들의 화려한 김치판매기가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2년 동안 매출 10억원이라는 소박한(?) 매출로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아낙(www.anack.co.kr)의 이귀란(64) 대표가 있다. 이 대표의 10억 매출이 모두를 놀라게 한 이유는 김치 제조 전 과정을 오로지 손으로만 한 결과라는 것. 다른 음식은 다 사먹어도 김치만은 절대 못 사먹는다는 깐깐한 주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이귀란 대표의 수제 김치. 그 중심에는 ‘정직과 정성’이라는 두 단어가 있다.

시집 온 첫 해 고추장을 직접 담그기 시작
요리를 위해 타고난 손을 자랑했던 외할머니와 친정어머니 덕분에 풍부한 미각을 갖게 된 이 대표. 결혼을 하자마자 친정어머니처럼 가족을 위해 건강한 먹거리만 제공하겠다는 생각에 안 해본 요리가 없다. 처음에는 예쁘고 보기 좋은 요리만을 하다가 요리의 기본이 되는 전통 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무작정 찹쌀 한말을 사다가 고추장을 담근 적도 있다고.

두 식구를 위해 담는 고추장을 찹쌀 한말이나 사용했으니 5년이나 두고 먹었단다.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면서 전통 장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탄생시켰고, 시골할머니들이 내는 깊은 맛의 먹거리를 만드는 주부로 가족은 물론 주위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아 왔다. 그러던 중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강원도에 집을 지어 혼자 지내게 되면서 힘든 기억을 잊고자 전통 된장 만들기에만 매진했다.

강원도의 특성 상 최상품의 재료를 신선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대표의 손맛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자명한 일. 강원도 고랭지 배추로 서울에 사는 아들내외는 물론 지인들의 김장까지 혼자서 책임질 정도로 강원도의 좋은 재료와 이 대표의 열정은 최고의 궁합을 이뤘다.

강원도에서 지내는 세월이 길어질 수록 항아리의 개수는 늘어만 가고 보약이라 해도 좋을 만한 묵은 된장이 마당에 한 가득 하게 된 어느 날, 평소 시어머니의 된장과 김치 맛을 좋아하던 이 대표의 며느리들이 이웃에게 선물로 나눠주면서 된장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듣고 강원도까지 직접 온 유명 파워블로거에 의해 세상에 소개되면서 이 대표의 된장과 김치는 ‘(주)아낙’이라는 명품브랜드로 탄생되었다.

▲ 깨끗하고 신선한 김치는 (주)아낙의 사명과도 같다.
▲ 깨끗하고 신선한 김치는 (주)아낙의 사명과도 같다.

“맛있는 김치는 좋은 재료와 내 손 만 있으면 된다”며 두 손을 자신있게 내미는 이 대표. 공기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원도에 집을 지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된장과 김치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였다고.

서울에서는 맘에 드는 김치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100% 만족하는 김치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강원도에서는 제대로 만족할 만한 김치를 만들기로 결심. 김치의 가장 중요한 배추와 고추를 찾아다녔다. 좋은 인연으로 만난 배추와 고추밭 주인과 계약을 맺고 씨앗 선별부터 참여해서 강원도 고랭지 배추와 고추를 재배하고 그 고추를 직접 태양아래 말려 100%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를 만들었다.

김치가 익으면 익을 수록 더욱 맑고 깨끗한 붉은 색을 띄는 (주)아낙의 김치의 자부심은 바로 이 태양초 고춧가루에서 나온다. 김치를 만드는 공장도 동해 인근에 설립해 김치에 들어가는 20여가지의 원재료를 생물의 신선한 상태로 수급 가능케 했다. 한 포기를 판매하더라도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제품만 만들겠다는 이 대표.(주)아낙의 ‘정직과 정성’이라는 신념아래 사랑하는 손자들에게 먹일 김치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재료와 정성을 들인 김치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만 진행, 수요를 따라갈 수가 없어 예약주문은 기본이다.

황태, 매실, 오미자는 물론 자연산 송이까지 첨가
(주)아낙의 김치는 아픈 환자를 위해 주문하는 고객이 많을 정도로 건강식으로 유명하다. 그 비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번쯤 망설일 법도 한데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비법을 풀어놓는다.

“황태, 다시마, 양파 등의 재료를 넣고 24시간 고아 만든 국물을 사용하고 간수가 완전 제거된 신안명품소금 사용은 물론 100% 국내산 울진 자연산 송이로 깊은 맛을 내요. 제 이익만을 위해 김치를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 비법을 많은 분들께 알려서 누구나 쉽게 건강한 김치를 만들어 드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직접 담그는 김치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많이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방법으로 직접 담궈 먹을 수 있도록 비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 미안함을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아무리 건강식이라도 맛이 없다면 먹지 않는 대다수의 고객을 생각해 재료의 풍미를 살리면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유지해 국물까지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주)아낙 수제 김치의 장점이다. 

▲지금도 직접 김치를 담그는 (주) 아낙의 이귀란 대표.
▲지금도 직접 김치를 담그는 (주) 아낙의 이귀란 대표.
건강에 좋은 재료와 재료의 신선함을 살리는 수작업으로 무채도 직접 손으로 썰어 넣는 정성을 보였지만 온라인으로 처음 판매되었을 때는 구매자들의 항의 댓글이 올라왔다. “받자마자 먹어봤는데 아무 맛이 없어요~~” “너무 싱거워요~” 등, 기존 대량생산 김치에 익숙했던 고객들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항의 댓글이 감사의 댓글로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번 받자마자는 맛있는 줄 몰랐었는데 김치가 익으니 정말 향도 좋고 깊은 맛이 일품이예요~”, “김치가 익을 수록 맛있어서 묵은지로 만들고 있어요” 로 점차 바뀌었다. 익으면 익을 수록 맛있어진다는 수제 김치의 특징을 알게 된 고객들이 구매 직후 써넣은 항의 댓글에 대해 사죄하는 일도 벌어졌다.

자신처럼 생김치를 받고 구매 직후 맛을 잘 모르겠다는 댓글을 남기는 고객들에게 직접 “익혀보세요~ 왜 인기가 많은지 아실거예요~”라고 친절한 댓글을 다는 구매자들이 넘쳐날 정도. 덕분에 온라인에 소개된 지 2년 만에 매출이 10억이 넘는 기염을 토했다. 

강원도에서 전통 장과 김치를 만들면서 건강과 행복을 되찾았다는 이 대표. 어떤 먹거리를 먹느냐에 따라 외모, 성격이 결정될 정도로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다.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의 통로로 쓰임 받고 싶다는 이 대표의 소박한 꿈이 정직한 먹거리 산업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

문의: (주)아낙 010-8754-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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