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여성단체, 시민단체 13개단체가 모인 가운데 최근 가천대학교에서 일어난 미투운동에 대한 기자회견이 지난 9일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가천대 L교수 성폭력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법처리를 촉구하였다.

황선희 성남여성의전화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지역 대학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미투운동의 응답으로 위드유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고, 이는 지역단체들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옥희 성남여성회 대표는 2월28일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대해 3월2일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를 포함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고,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빠른 대응을 환영한다고 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최미경 성남여성공감네트워크 대표, 이점표 성남창의교육시민포럼 대표, 신옥희 성남여성회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하였다.
 

<기자회견문>

가천대 L교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법처리를 촉구한다.

지난 2월28일에 ‘가천대학교 Y학과 L교수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한다.’는 글이 ‘가천대학교 대나무숲’커뮤니티에 게시되었다.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에 힘을 실어야하는 교수가 오히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진정성까지 의심하는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커뮤니티에 피해사실을 공론화한 이유는 성폭력 범죄자를 처벌하고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성남여성단체들은 피해자의 용기 있는 증언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용기있는 행동을 한 그들의 신상을 캐거나 2차 가해를 하는 일은 없어야한다.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성폭력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왜 저항하지 않았느냐?’‘왜 이제서 이야기하느냐’는 등 오히려 피해자를 추궁하는 질문대신 가해자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성폭력 성립요건에서 ‘폭행, 협박’을 제외하고, 상대의 적극적 합의를 받았는지가 성폭력 여부의 성립요건이 되어야 한다.

가해자가 혐의사실을 부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발되는 무고의 판단 기준에 대한 재논의와 조작되는 무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성폭력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성문화와 불평등한 성별권력구조에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성차별적 문화를 바꾸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의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미투 운동의 응답으로 위드유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해자 처벌 과정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모였다. 이는 지역사회의 여성단체 및 시민단체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말하기가 진행되도록 장을 만들 것이며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미투 운동에 지지를 넘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 가천대를 비롯 성남시에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실효성 있는 미투 운동에 응답하기를 바란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 가천대 L교수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

- 가천대는 교내에서 다시는 성폭력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2018년 3월 9일

성남시 13개 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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