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초반부터 치아가 빠지기 시작한 김모씨는 70세가 넘어서부터 거의 치아가 빠져 임플란트를 생각했지만 나이도 많고 평소 앓고 있던 고혈압과 당뇨 때문에 오히려 임플란트 시술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임플란트 대신 틀니를 맞춰 생활했다. 하지만 틀니는 씹는 힘도 좋지 않고 자신의 치아 같지 않아 이물감이 크고, 또 오래 쓰다보니 잇몸도 많이 헐어서 불편함을 겪던 중 임플란트 성공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치과를 방문했다.

치아가 많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임플란트를 꺼려하거나 틀니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만성질환을 가진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도 임플란트 성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틀니에만 의존해 온 고령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팀은 지난 4년간 70세 이상 고령자 35명에게 118개의 임플란트를 시술한 결과, 임상적으로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연구팀은 118개의 임플란트 시술 후 44개월간의 경과 관찰 중 만성질환과 함께 상부 보철물의 차이, 시술시 동반된 외과적 시술의 차이, 시술 부위 등이 임플란트 시술 후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시술 환자 35명중 29명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각종 전신 질환을 보유했으며, 가장 많이 나타난 질환은 고혈압이였으며 당뇨, 심장질환, 신장질환 순으로 나타났고, 환자의 평균 나이는 73세 이상이였다.또한 118개의 임플란트 시술시 별도의 추가 시술 없이 단순하게 시술된 경우는 22개였고, 대다수의 임플란트의 경우 부족한 골량을 보충하기 위해 골유도 재생술, 상악동 이식술과 같은 다양한 외과적 시술이 동반되었다.

연구팀은 임플란트 시술 직후와 시술 후 4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의 방사선 사진을 통한 임플란트 주위 치조정의 골흡수량(임플란트 시술 후 임플란트를 지탱해 주는 주위의 뼈가 흡수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임플란트 성공 여부가 결정됨)을 비교한 결과, 전신질환, 상부보철물의 차이, 시술시 동반된 외과적 수술법, 시술 부위 등에 의해서 임플란트 주위 치조정의 골흡수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령자들은 고혈압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령자의 경우 임플란트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치유 지연,  수술 중 갑작스런 혈압 상승 등의 이유로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은 게 현실이였다.
 
따라서 대부분 노인들이 이가 빠질 경우 임플란트를 시도하기 보다는 틀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틀니의 경우 씹는 힘이 약하여 특히 김치, 깍두기, 갈비 등의 딱딱한 음식을 씹기가 힘들며, 이물감이 크고 잇몸 통증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임플란트는 저작능력이 자연치아의 80%에 달하여 씹는 힘이 기존 치아와  비슷하고 오래 쓸 수 있으며, 틀니처럼 움직임이 없고 자신의 치아와 같은 고정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 며 “황혼을 즐기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먹는 즐거움을 통해 즐겁고 활기찬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욕구도 증가하여 임플란트 시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최근 노인층의 임플란트 시술이 증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이효정 교수는 “이가 없거나 틀니를 사용할 경우 씹는 어려움으로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루어지기 어려운데 임플란트 시술 후 다양한 음식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며 “또한 최근에는 고령 환자를 위한 숙련된 임플란트 전문의가 늘고 있어 더 이상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임플란트를 미룰 필요가 없게 됐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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