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8년째 지지부진한 국비 지원만 기다릴 수 없어 자체 사업비 170억원을 우선 투입해 올해 안에 복정 정수장 고도정수처리 시설 설치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한강물에 녹조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강 원수를 취수원으로 하는 복정 정수장의 악취 발생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특히 복정 정수장에서 생산하는 수돗물(현재 하루 28만t)을 공급받는 시민들의 민원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표준정수 방식으로 처리할 수 없는 냄새 유발물질과 유기물, 질소, 인 등 소량의 유기물질을 오존처리와 활성탄 처리공정을 통해 걸러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복정 정수장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모두 946억 원이 필요하며, 현재 설치된 일반 정수처리시설 전면 개량비 206억 원과 고도정수처리시설 신규 설치비 740억 원 등이 투입된다.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는 지난 2011년 환경부의 국비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70%(518억원), 시·도비 30%(222억원)이 각각 분담하여 추진됐다.
당시 계획대로 오는 2019년까지 사업을 정상 추진하려면 연 50억원 정도의 국비가 매년 지속 지원돼야 했지만 최근 8년간 국비 지원 70억 원에 불과해 사업추진이 더디었다.
그동안 시는 녹조류 발생 때마다 악취 민원이 접수되어 경기도와 환경부 등과 다각적으로 협의함과 동시에 자체 대책 회의도 여러 차례 개최하여 시비를 우선 투입해 추진하기로 하고, 환경부와는 지속 협의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국비를 적기 지원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이 완료되면 복정 정수장의 수돗물 생산·공급량은 하루 28만t에서 31만t으로 늘어나 복정 정수장 생산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수정·중원지역 전체와 분당지역 일부가 해당된다.
현재 분당, 판교지역으로 공급하는 수돗물은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사송동 소재 성남 정수장에서 생산하며, 이곳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되어 문제가 없다.
한편 시는 지역 내 2곳 정수장의 수돗물 공급 체계를 고도정수처리시설로 일원화해 지역 불균형 문제 해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