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설란 / 오연복

 
혓바닥을 벗어난 말은
한세상 별러온 꽃 목욕을 하여도
씻기지 않더라
울대를 올리고 올려
하늘 가까이에서 허물을 벗겨보아도
애절한 꽃잎은 노란갈증만 떨구더라 

푸석한 모래바람에 알몸을 던져놓고
이슬 머금어 살아낸
별빛 품어서 견뎌낸
여우눈빛서려 각질이 깡마른 삶이여
뿌리 끝까지 하얗게 불태우고서야 용설 구하는
세기의 순결이여, 당당한 결백이여
 

▲(오연복 시인 프로필) 시인, 작사가, 시낭송가
▲(오연복 시인 프로필) 시인, 작사가, 시낭송가


샘터창작문예대학 강사,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이사, 가곡동인

수상 ⁚ 대한민국 인물대상 수상(2014), 샘터문학상 대상 수상(2018), 전북의 별 표창 (제8회), 중앙일보 전국독서감상문대회 최우수상 (제5회), 글사랑전국시낭송대회 최우수상 수상 (제27회) 등 다수

동인지 ⁚ <꿈을 낭송하다>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바람의 서>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외 다수

가곡작시 ⁚<물푸레나무 타령> <변산반도 마실길> <김밥> <향일암> <시인의 아내> <행복한 결혼> <첫눈> <당신 그리울 때> <사랑의 사계절>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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