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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아리랑/ 오연복 시인
분당뉴스 기자  |  onad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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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11:26:30

   
 
지난 5월 29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도심을 관통하는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22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고 7명은 구조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나머지 4명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하다.

영문도 모른 채 유명을 달리하신 사망자와 실종자 및 그 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구조와 인양을 위하여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구조팀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

다음의 시 “부다페스트 아리랑”은 오연복 시인이 이번 사고 두 달여 전인 2019년 3월 24일에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야간 유람선 투어를 다녀온 기억을 되새기며 사고에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위무하면서 지은 헌시이다. 한국작악회에서 가곡으로 작곡 중이다. 

 

부다페스트 아리랑/ 오연복

부다페스트의 화려한 불야성은
다뉴브에 수몰된 2차 대전의 원혼1)이
서러운 눈물로 밝히는 혼불이라네
불빛으로 강물이 애달피 여울지거든
새하얀 튤립2)꽃 한 송이 띄워주소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아리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아리오

찬란하여 오히려 슬픈 다뉴브 강
한국 유람객들을 인어3)등에 태우고
낯선 용궁에 차가운 수장을 하였네
머르기트 다리4)에 노을 내려앉거든
순백의 무궁화 한 송이 띄워주소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아리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아리오

폭풍우 거세게 일렁거릴 때는
부다페스트여 애환의 부다페스트여
다뉴브의 물결도 쉬어가게 하소서
세체니5)교각에 불기둥 아련하거든
새하얀 국화꽃 한 송이 띄워주소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아리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아리오
 


【註】 1) 세계 2차 대전 때(1944년 11월 4일) 독일군의 모의폭파훈련 실수로 머르기트 다리 동쪽이 폭파되면서 유대인과 폴란드인, 헝가리 일반 시민, 일부의 독일군 등 수백 명이 폭사하여 수몰 당하였다. 
            
2) 튤립 : 헝가리의 국화
            
3)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인어라는 뜻임. 
            
4) 머르기트 다리 : 유람선이 침몰한 지점에 교각이 있는 다리
            
5) 세체니 : 부다페스트의 “부다”지역과 “페스트”지역을 연결하는 교량. 다뉴브 강에 건설된 최초의 다리이자  가장 아름다운 다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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