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판교구청사 부지 매각 안건’으로 파행을 맞았던 성남시의회가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 9일 만에 극적으로 정상화를 타결했다.

성남시의회 박문석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대표의원은 오늘 오후 함께 회동을 갖고 ‘판교구청사 부지 매각 안건’을 최종 ‘보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성남시의회 유재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판교구청사 부지에 도시 미래를 설계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보고문을 통해 “일각에서는 1조가 넘는 부지에 청사가 말이 되느냐고 하지만 이 논리대로 하면 서울시청도 현재 위치에서 외곽으로 빠져야 할 것이며 최고 지가를 자랑하는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뉴욕시청 역시 퀸스같은 외곽 지역으로 빠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래의 판교구청이 호화청사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신주쿠에 위치한 도쿄도청을 벤치마킹한 복합건물 청사이다. 일본도 살인적인 지가문제로 지자체 청사가 마천루로 지어진 경우가 많다. 높이는 남, 북 타워 양쪽 모두 지상 45층에 무료 전망대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 “국내에도 서초구도 2026년을 타겟으로 복합청사를 계획중이고 송파구에서 동 주민센터를 22층 복합건물로 추진 중이라 하니 충분히 현실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판교구청사 부지는 코엑스 보다 약간 작은 8000평가량으로서 판교의 주말 공동화 현상 해결 및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넓은 부지이다. 단순히 기업의 R&D센터로만 활용하기는 아까운 크기와 위치이다. 이 부지는 삼성역 코엑스와 유사한 콘셉트의 복합 건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한, “첨단 기업을 유치하려면 신설되는 복합건물 안에 포함시켜도 충분히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미래의 판교구청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호텔, 문화공간, 첨단기업이 포함된 이 랜드마크 타운이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유발 효과는 단순 매각에 비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올해로 5회째인 코엑스 일대의 C-페스티벌 한 행사만으로도 1535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하를 확대하여 기존 공영주차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판교역,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를 연결하는 대형 지하도시(Link City)를 만들어야 한다. 국내외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한편, “그럼에도 주민들의 여론이 공공부지를 매각을 원한다면 지금과 같은 불공정 공모 방식이 아닌 특정기업과의 MOU 파기 후 기간을 두고 최고가 입찰로 매각을 진행하시길 바란다”며 “수도권에서 먼 기업도시나 혁신도시에서 거론됐던 ‘기업유치’라는 워딩은 수도권 중심이나 다름없는 판교, 그것도 초역세권 상업지역에는 해당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본다”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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