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울릉군과 자매결연하는 과정에서 새마을회를 대규모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맨 뒤쪽 오른쪽 네번째가 새마을회 손국배 회장이다.
▲성남시가 울릉군과 자매결연하는 과정에서 새마을회를 대규모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맨 뒤쪽 오른쪽 네번째가 새마을회 손국배 회장이다.
성남시가 울릉군과 자매도시 결연을 맺는 과정에서 새마을회가 400여명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구나 돌아오는 과정에서 선상에서 새마을회 관계자가 만취해 난동을 부려 성남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7월 7일 성남시의회 제179회 정례회 행정기획위원회 예산 보고 과정에서 박완정 시의원은 “성남시가 울릉군과 자매결연을 추진하면서 대규모로 단체를 동원을 했고, 또 이 단체가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자 공무원들이 이를 묵인하면서 숨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새마을회 소속 회원 400여명은 6월 16~17일 1박 2일 일정으로 직무교육을, 같은 날 성남시는 울릉군과 자매결연을 위해 6월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동안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3개 구청장, 민주당 소속 시의원, 산하 기관 단체장, 시민단체, 심지어 일부 기자까지 동행한 대규모 인원이 울릉군과 독도를 방문한 것이다.

박완정 의원에 따르면 “우연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울릉군에서 만났고, 심지어 이재명 시장과 사진촬영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또 새마을회 회원들이 17일 돌아오는 과정에서 “배 안에서 음주한 탓에 소란이 있었고, 이를 목격한 강원도 원주에 사는 목격자가 이를 알렸음에도 공무원들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성남시 홈페이지에 새마을회의 선상 난동에 대한 글이 올라오자 성남시 자치행정과 담당 공무원이 강원도 원주까지 찾아가 글을 올린 시민을 만나려 했으며, 해당 글의 삭제를 시도했고, 다음날 해당 글이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은 이를 은폐하려고 했고, 박완정 의원의 추궁에 담당과장은  ‘알지 못했다’고 허위로 답변했다.

결국, 박 의원이 구체적으로 상황에 대한 증거를 내밀자 한신수 자치행정과장은 “나중에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해당 팀장은 “새마을회 사무국장과 함께 원주까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고, 전화통화를 했다”고 인정했다.

박완정 의원은 “분명히 보고를 받았고, 알고 있음에도 처음부터 이를 속이려 했다”면서 “심지어 모 국장이 이들의 음주를 부추겼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혀 성남시 공무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새마을회와 성남시가 울릉군을 찾아 자매결연을 맺는 과정에서 양 시군간의 우호보다는 보여주기식 대규모 인원동원과 선상 취중 난동까지 벌여 성남시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해당 공무원과 자치단체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공무원들까지 개입되어 조직적으로 이를 감추려고 했다는 사실만 드러난 셈이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