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가 정착하면서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직장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3~4인의 핵가족이 주를 이루면서 가족의 소중함은 더 응축된 애정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

휴일이면 레포츠를 즐기고 쇼핑은 물론, 연극·영화나 뮤지컬·전시회 관람 등 이른바 문화생활을 가족과 함께 향유하는 시간이 늘어가는 추세다.

그 가운데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로 볼링이 각광을 받고 있다.
볼링은 게임을 하면서 가벼운 대화와 자연스런 스킨십으로 가족 간의 친밀도를 높여갈 수 있는 대중 스포츠이다.

오연복 시인이 스포츠를 시로 묘사한 작품을 선보인다. 첫 작품으로 레인 위에서 펼쳐지는 볼러의 모습을 그린 볼링 시 ‘명중’을 소개한다.


명중 / 오연복


출정식은 늘 비장하다
삼각편대 건너 역삼각의 요새를
단숨에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이 펼쳐진다
한 치의 오차 없는 입사각을 찾기 위해
습도와 마찰력, 대포알의 회전력과 속도가
알파고의 전산실을 점령한다
방렬을 마친 포수는
레이더에 편각과 사각을 보정한다
출발선 중앙점에 발 디디며 삼각편대를 살피다가
오른쪽 두 번째 삼각점을 겨냥한다
어깨를 수평으로 하고 오른팔을 직각으로 옆구리에 붙인다
대포알을 움켜쥔 채
엄지를 열한 시 방향으로 제어하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틀어쥔 대포알을 앞뒤로 흔든다
걸을 때마다 진폭은 커져서 최대 증폭의 네 걸음 째,

장약5호를 장착한다
왼팔을 날개처럼 활짝 펼치며
왼 무릎을 직각으로 굽혀 딛고서
오른발을 뒤로 쭉 편 채 대포알을 발사한다
강하게 회돌이하며 직진하던 대포알이
요새 옆구리를 향해 급격한 포물선을 그린다
회심의 일격에 역삼각 진지가
와르르 무너진다 

△(오연복 시인 프로필) 시인, 작사가, 시낭송가
△(오연복 시인 프로필) 시인, 작사가, 시낭송가

 
아호는 여곡(麗谷), 청안채(靑安砦)
시인, 작사가, 기자, 칼럼니스트, 시낭송가
샘터문예대학 지도강사, 샘터문학신문 취재본부장,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이사, 천등문학회 이사, 가곡동인

수 상 ⁚  대한민국 인물대상 수상 (2014), 샘터문학상[본상] 대상 수상 (2018),   전북의 별 표창 (제8회), 중앙일보 전국독서감상문대회 최우수상(제5회),  세종대왕탄신 일기념글짓기대회 운문부 금상, 글사랑 전국시낭송대회 최우수상(제27회)등 다수
시 집 :  <세상에서 가장 긴 시>
공 저  ⁚ <사립문에 걸친 달그림자> <꿈을 낭송하다>  <바람의 서> <새벽빛 와 닿으 면 스러지는> <내 마음의 오만가지 상> <어머니를 걸어 은행나무에 닿다> <청 록빛 사랑 속으로> <95Cm X 60Cm 스크린>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시가 흐르는 서울> <우리 집 어처구니는 시인> <백년을 돌아보는 대한민국> 외 다수
가곡작시 ⁚ <물푸레나무 타령> <변산반도 마실길> <김밥> <시인의 아내> <향일암> <첫눈><당신 그리울 때> <갓밝이> <사랑의 사계절> <눈물만 남는답니다> <행복한 결혼> <사랑의 도보다리> <세월정거장> <부다페스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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