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큐브플라자)에서 <한국현대미술 한국화의 재발견展>이 열린다.

한국현대미술전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기획테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그동안 한국의 팝아트, 극사실주의, 미디어아트 등 한국현대미술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 데 이은 또 하나의 특별한 전시로 올해는 한국화를 주제로 열리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벌써부터 많은 미술 애호가들과 대중들에게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는 21세기 한국화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과정을 한 곳에서 심도 있게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고 한국화가 가지는 의미와 시대별 작가들의 작품 해석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작가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1950년대 시작된 한국화란 용어가 동양화와 서양화로 구분해 인식하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지도 모르나 해방 이후 왜색을 탈피하고자 했던 동기에서 시작된 만큼 한국화는 치열한 노력 속에 많은 변화와 부침, 발전을 이어왔다.

왜색으로부터의 탈피, 추상미술의 유입, 침체기, 전통적 한국화에 대한 재인식, 수묵화운동 등에 이은 파격적 변신까지 한국화는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해 온 것이 그것으로 최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이것을 과연 한국화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닌 게 사실이다.

도심 속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서있는 스포츠카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있다. 인쇄물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았다면 영락없는 사진을 연상할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져 있는데, 작품 재료를 살펴보면 한지에 먹을 이용해 그려진 작품이다.

이는 90년대 중반이후 한국화의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의 움직임이 이어오면서 탄생하게 된 결과물 중의 하나이다.

이들은 한국화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일상의 소소한 모습이나 개인의 정서 등에 초점을 맞춰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한국화에 대해 ‘현대한국화’ 란 명칭을 붙이기도 한다.

한국화의 전통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후대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올곧게 넘겨줘야하는 사명이 있는 원로작가들의 우려의 목소리 속에서도 급변하는 시대, 사회 환경 속에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에 의해 한국화는 꾸준히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국현대미술-한국화의 재발견展>은 그 놀랍고 역동적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로, 민경갑, 정탁영, 송수남 등 국내 미술계의 원로작가부터 20대의 젊은 작가까지 한국화의 반세기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전시회다.

한편 이번 전시기간 동안에는 한국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위해 10월 5일 오후 3시 큐브홀 로비에서 ‘한국화의 재발견’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된다. 김상철(전 미술세계 편집주간), 김백균(중앙대 교수), 김노암(상상마당 미술감독)의 발제와 류철하, 정일주, 조관용 씨의 질의로 진행되는데 한국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 기간 : 2011.10. 5.~ 12. 18.(월요일 휴관)
■ 전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큐브플라자)
■ 티켓 : 성인 4천원, 초․중․고 3천원, 미취학아동 2천원, 단체(20명 이상) 각각 1천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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