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후 훼손된 수내파크골프장
 ▲홍수후 훼손된 수내파크골프장

장마때마다 침수되는 수내파크골프장을 확대 조성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우려와 반발하고 있다.

12일 성남환경운동연합(이사장 최재철)에 따르면 시는 2022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서 ‘수내파크골프장 확대 조성공사’ 시설비 예산으로 7억원을 상정했다.

성남시는 기존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18홀로 확충하기 위해서 ‘수내파크골프장 확대 조성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8월 홍수 당시 성남시가 조성한 꽃밭이 쓸려나간 이후 예산 낭비적 탄천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는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해마다 침수되는 탄천 둔치에 지속가능하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골프장 확충사업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골프장 확대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저감 하기 위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성남시는 탄천 둔치에 11,000㎡규모로 운영중인 파크골프장을 22,000㎡로 확대하는 공사 계획을 추진중이다. 하천구역 사업계획 면적이 10,000제곱미터 이상의 사업일 경우,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집중호우 대비 시설 피해 방지대책, 하천 생태계 영향 등을 포함한 입지 타당성과 환경영향을 미리 조사하고 예측하여 환경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이 이미 설치·운영 중인 9홀 파크골프장에 대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이행 여부도 질의했지만, 성남시는 이행했는지 모르겠다며 무작정 이번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내파크골프장 확대 조성공사’는 당장의 조성 비용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다.

8월 8일~10일 성남시에는 누적 강수량이 47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고 8일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00.5mm였다. 성남시의 재산피해는 522건, 피해복구 예상액은 약 233억원에 달한다.

특히 탄천의 수해 피해는 심각하다. 성남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성남시는 기존에 조성된 수내파크골프장(9홀) 포함 탄천 둔치 시설 복구 비용으로 현재까지 약 37억 정도 들어갔고, 앞으로 50억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탄천 둔치는 평소에는 친수공간으로 이용되지만, 비가 많이 내려 하천의 수위가 상승할 때는 증가한 유량을 부담하기 때문에, 홍수기에 매년 물에 잠기는 곳이다.

탄천 둔치는 파크골프장 공사를 추진하기에 알맞은 장소가 아니다. 골프장 부지가 자연습지였다면 홍수로 인한 시설복구예산이 이 정도로 과도하게 낭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상진 시장은 8월 18일 성남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기자회견에서 ‘폭우, 폭염 등의 기후재난은 지역과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고 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성남환경운동연합의 탄천 수변생태벨트 조성 등 환경 정책 제안에 동의를 한 바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시가 폭우와 폭염 등 기후재난에 대응하고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내파크골프장 확대 조성공사’가 아닌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지속가능한 탄천 관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수후 복구한 수내파크골프장
 ▲홍수후 복구한 수내파크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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