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송초 김기만 교장선생님
▲매송초 김기만 교장선생님
매송초등학교에 지난 7일 영어 도서관이 개관을 했다. 약 2만여 권의 수준별, 단계별 영어 책을 보유한 도서관이다. 이 학교 4학년 이예지(11) 어린이가 김기만 교장선생님을 만나 영어도서관에 대한 궁금한 점을 인터뷰 했다. 

이예지: 어떻게 영어 도서관을 만들게 됐는지요?
교장선생님: 영어도서실을 찾아 책을 많이 보게 하려고 만들었습니다. 레벨 별로 책을 비치해 영어를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에게 맞도록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까지 단계적으로 읽게 했습니다. 한국 책도 읽기 힘든데, 공부하지 않으면 영어 책은 더 읽기가 어렵겠지요.

▲이예지 어린이가 김기만 교장선생님을 인터뷰하고 있다.
▲이예지 어린이가 김기만 교장선생님을 인터뷰하고 있다.
이예지: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있나요?
교장선생님: 잘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전체 어린이들이 책을 빌려 읽고 나면 읽은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www.sms.es.kr) 베너로 있는 ‘리딩파크’라는 회사에 링크하면 됩니다. 그곳에서 읽고 난 책에 대한 응답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 가면 됩니다. 그리고 지도받고 싶은 학생은 방과 후 영어도서관을 찾아 읽기부 선생님 지도하에 영어책을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예지: 친구들이 영여 책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교장선생님: 도서관이 좋은 점은 책이 많다는 것입니다. 영어도서관에는 책이 약 2만여 권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서 교사와 많은 종류 덕분에 엄마들이 모여서 만든 사서회를 통해 도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년 수준에 받고, 사서 도우미 선생님의 안내도 받고, 내 수준에 맞는지 안맞는지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하면 영어책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책을 볼때 모르는 단어 하나씩을 찾기보다 개념만 알면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책을 읽다보면 뜻도 찾아 나가게 됩니다. 초등학교는 다독, 많이 읽는 게 좋습니다. 영어 말하기, 회화 능력 장려하는데, 말을 하려면 말할 내용이 있어야 하지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는 말하는 내용부터 분명히 다릅니다.

▲이예지 어린이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교장선생님.
▲이예지 어린이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교장선생님.
이예지: 저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독왕 대회를 소개해 주세요?
교장선생님: 제가 매송초등학교에 부임이후 4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 왔던 사업입니다. 자기 키 만큼 책을 읽자는 목표를 가지고 어린이들이 책을 읽도록 독려하고 있답니다. 독서주간행사 때 모든 어린이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작년에는 밤새워 책읽기 대회를 열었는데, 어린이에게는 무리였나 봅니다.

새워 책을 읽는 어린이보다 자는 어린이가 더 많더군요(웃음). 조금 무리다 싶어 올해는 11시까지만 진행했습니다. 책의 중요성을 알기에 여러 가지 독서형태를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답니다.

교장 선생님: 내가 질문할까? 책을 읽은 느낌은 어때?
이예지: 영어책 읽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자사전 찾으면서 읽으니까 책이 저점 재미있어 졌어요. 어렵게 한권을 다 읽고 나니까, 장편소설을 읽은 것보다 더 뿌듯했습니다. 

▲영어도서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예지 어린이.
▲영어도서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예지 어린이.
이예지: 영어도서관 개관으로 책 읽을 기회가 많아진 것인지요?
교장선생님: 겨울방학에도 일주일 한번씩,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매주 책을 빌려주려 합니다. 지금은 두 권씩이지만, 방학 때는 다섯 권씩 빌려줍니다. 방과후 활동에는 외부강사가 도서관을 관리하면서 수업도 진행하고 있지요. 학급당 4분씩 도우미 교사를 배치하기도 했어요. 이 분들은 영어 교육과 체험교실 등에서 많은 활동을 해주시기 때문에 무척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예지: 교장선생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교장선생님: 마지막 4년 동안 매송초등학교에 모든 것을 매진해 왔습니다. 체육관 개관 등 많은 일을 해왔지요. 이제 마지막 선물로 영어 도서관을 개관해 예쁘게 꾸며주었으니, 어린이들은 자기 키 만큼 책을 읽으면서 지식도 많이 쌓아 나가길 바래요. 39년 교직생활을 했는데, 결론은 책 많이 읽는 어린이가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지식이 쌓여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지요.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것은 조금입니다. 나머지는 어린이 여러분들이 책을 읽으면서 쌓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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