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호는 단연 ‘레고’! 전 세계 한정판도 여러 개 소장

 
 
아침에 눈 뜨면 맨 먼저 하는 일이 레고 조립, 잠들기 전에도 오직 레고에 온 열정을 쏟는 서현초등학교 5학년 문종호 군. 그의 방문을 열자 바닥에는 레고 부품들이 한가득, 선반 곳곳에는 레고 작품들이 마치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다. “저의 보물 1호예요”라고 당당히 안내하는 모습에서 어떤 결의마저 느껴졌다. 종호 군은 어릴 때부터 변함없이 늘 기계공학자가 꿈이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것. 레고는 여섯 살에 처음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빠져들어 이제는 거의 높은 레벨도 척척 조립해 낸다. 큐브 맞추기도 수준급으로, 간혹 다른 장난감이나 게임기 등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다시 이내 레고 조립으로 돌아온다고. “일시적으로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들에 비해 망가지지 않고 여러 번 조립할 수 있어서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것”이 어머니 한정임 씨의 생각이다. 그래서 종호 군은 전 세계적인 레고 한정판도 여러 개 소장하고 있다.

레고 조립으로 얻은 집중력으로, 학원 없이도 성적 쑥쑥

 
 
어렸을 때는 태권도와 피아노도 배우고 남들처럼 영어학원도 다녔다. 1년 정도 다닌 영어 는 기간에 비해 꽤 높은 레벨까지 올라간 종호 군. 그런데 한 씨는 아들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너무 어려서 배우는 것보다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생각에 학원을 관두게 했어요.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에 숙제도 너무 많았고요.

덕분에 멀쩡히 학원 잘 다니던 아이의 실력이 아깝다며 ‘간 큰 엄마’라는 닉네임까지 얻게 되었죠.” 학원을 관두고 나니 여유시간이 많아져서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종호 군은 피아노 또한 수준급으로 아이답지 않게 클래식과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한다.

나름 의젓하게 계획을 잘 세워 레고에 매달리는 시간은 하루 3~4시간 정도. 인내심과 집중력을 요하는 레고 조립 덕분에, 학교 수업에 집중도 잘 하고 선행수업이나 학습지 도움 하나 없이도 평균점수가 95점 이상이라고.

온 가족이 책과 여행 즐겨, 원하는 걸 할 때 가장 행복!

 
 
종호 군의 레고사랑 뒤에는 언제나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어머니 한 씨의 남다른 교육철학 또한 큰 힘이다. 우선, 가족 모두가 책을 좋아한다. 종호 군 역시 교과서 외의 다양한 지식이 많아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도 불린다.

이와 함께 다소 무리가 될지라도 가족 여행을 자주 간다고…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여행을 통해 직접 경험을 하며 호기심과 모험심을 키워 두려움 없이 세상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 준다. 한 씨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며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나눔과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또,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나누고,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레고랑 엄마가 물에 떠내려가면 누구를 먼저 구해줄 것인가?”라는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 “당연히 엄마부터!”라고 대답하는 종호 군. 스스로 원칙을 세우고 지키며 내일을 만들어갈 줄 아는, 그러면서도 깊은 효심까지 간직한 한 초등학생의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