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했어요. 친구도 만나고 싶었고요. 공부 내용도 자유로워서 좋아요.”

 
 
지난 3일 입학식에서 만난 태훈(18)이는 바람개비스쿨에 온 이유를 밝게 웃으면서 말한다.

성남지역에 도시형 대안학교가 문을 열었다. 수정구 태평동서 보금자리를 튼 ‘바람개비스쿨’. 17세 전후의 학교밖청소년들이 주축인 학교는 교육 사회적기업인 유스바람개비(대표 김정삼)가 운영한다.

세상 보듬는 가슴, 따뜻한 시선 격려
이날 입학식으로 바람개비스쿨 1기생이 된 8명의 청소년은 지난 6월 고등학교 2학년을 자퇴한 태훈이, 대안중학교를 1년 다닌 하은(15·여), 홈스쿨링을 2년째 한 혜윤(16·여) 등 입학배경이 다양하다.

입학생 가족과 교사진이 함께한 입학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입학식 사회는 제윤(16)이가 맡아 첫날부터 학생자치를 실천했다. 축하인사, 강화도 예비캠프 영상시청, 학교 철학 및 수업 안내, 학생과 부모 편지 낭송, 입학선물 증정, 우리들의 약속 발표 및 축하 퍼포먼스 순서로 진행됐다.

자매를 입학시킨 한 어머니는 편지낭송 순서에 “세상을 보듬는 넉넉한 가슴, 따뜻한 시선을 가진 공부 과정”이 되길 주문하기도 했다.

명상수업 등 인성·체험교육 강조
바람개비스쿨은 교사진으로 길잡이 교사 3명과 자원교사 10명이 참여한다. 수업내용은 인성·체험활동 중심이다. 명상수업, 글쓰기, 인문학, 외국어, 디베이트, 노작활동 등이 기본교과다.

선택과목으로 합기도, 풍물, 목공, 요리, 연극, 수화, 산천유람이 있고, 진로특강, 리더십, 여행, 봉사, 프로젝트수업 등이 시기별로 진행된다. 동아리활동, 선택 및 시기별 과목은 타 청소년도 참여하는 열린 수업체제.

김정삼 교사는 교육과정 설명에서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기, 청소년기 누릴 적정경험 쌓기, 사회적인 공존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수업은 주5일제로 오전9시30분부터 오후4시까지, 1년 4학기 체제로 수업료는 월30만원, 학기당 90만원이다. 학생 정원은 15명으로, 사회적 배려 청소년은 장학금을 지원한다. 추가 신입생 모집은 홈페이지(www.youthw.net) 통해 서류제출을 받고 면접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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