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는 말보다 늘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는 선생님 김호영 씨. 그녀는 365일이 무척이나 바쁘다. 국내는 물론 해외봉사까지,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도움을 주고, 도전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늘 하고 싶다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김호영 씨는 중3때 교회 활동을 하다가 류마티스열 심장염으로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첫 번째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세계여행, 두 번째는 결혼, 세 번째는 교사나 성우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대학 재학 중 과감히 일본 어학연수를 떠났고, 졸업 후에는 미국 어학연수를 마쳤는데 하와이 대학교 연수중에는 하와이 교민 방송에서 성우 아르바이트도 했다. 결심하고 목표를 세워 긍정의 힘으로 열심히 도전한 결과, 그녀는 희망하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갈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분당에서 19년째 과학강사로 맹활약 중이다. 또한 이매동 갈보리교회 녹음 봉사회에 나가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는 해외 봉사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한순간 절망을 주었던 병마도 힘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새롭게 태어난 듯 희망의 샘이 넘쳐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김 씨는, 언제나 무언가 배우고 싶은 열성이 강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전통 천연염색과 자수, 칠보공예, 인형한복 등을 만들며 한 과정마다 온 정성을 쏟아 그녀만의 훌륭한 작품을 완성해 낸다. 덕분에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집안을 가득 채운다.

게다가 천연 유리질을 은이나 동판에 얹어 작품을 만들어 가마에 구워내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액세서리가 된다. 또한 그녀는 파스텔을 칠하고 손으로 문지른 다음 물감으로 마무리해서 완성하는 파스텔화를 적극 추천하는데, 재료비가 많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서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라고 한다. 그리고 요즈음은 머신퀼트로 예쁜 가방을 만드는 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딸과 함께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가족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종종 연다는 김 씨. 그러나 무엇보다도 건강을 생각하다 보니 운동 역시 게을리 할 수 없어서 시간을 쪼개어 수영이나 헬스를 하고, 주말에는 직업군인인 남편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데이트도 즐기며 건강도 챙기고 있다.

 
 
양단이나 옥사, 갑사, 명주 등을 이용해 조각들을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이어 만들어서 완성하는 보자기와 조각보. 1년에 한 번 짧은 기간 동안 선교활동을 위해 교회로 무료 봉사를 와서 김 씨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그녀는 이렇게 손수 만든 조각보나 보자기를 선물한다. 지난날, 인생의 절망 끝에 서서 죽음을 생각해야만 했던 김호영 씨.

그러나 누구보다도 많은 꿈과 큰 열정으로 꿋꿋이 병을 이겨내고 삶의 기쁨을 찾게 된 그녀는 이제 조금씩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다시 찾은 생명의 감격과 감사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은퇴 후에는 더 열심히 봉사하며 행복한 황혼을 맞을 계획이다. 또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모르지만 언젠가 이 모든 노력들이 빛을 발하게 될 때까지 그녀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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