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 부산 삼광사(주지 무원 스님)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경내 지관전에서 한국 전통의식과 문화를 표현한 민화 전시회를 연다.

‘전통의 세계화…민화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개신교의 백도웅 목사, 천주교의 주낙길 수사 등 국내 종교 지도자들과 다문화·다종교 가족 등이 함께한다.

전시 작품은 조선시대 민화의 대표 작품인 까치호랑이를 비롯해 문자도, 꽃과 새가 등장하는 그림, 물고기가 노니는 어해도 등 전통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족에게 전통민화를 지도했던 초청작가 김영미씨의 작품 등 모두 22점을 선보이고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민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2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전시기간 중 한복입기와 차례상차리기를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예절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 등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는 기회도 제공된다.

무원 스님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가정생활과 빠른 지역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스님은 이어 “다문화가 공존하는 부산 속의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외국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다문화를 존중하는 도시문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앞서 불교계 전 종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35만 명의 신도가 있는 국내 최대 사찰인 삼광사는 다음달 1일 오전 제11대 주지 무원 스님의 진산식(晉山式·취임식)을 갖는다.

무원 스님은 1979년 단양 구인사로 출가해 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수계 득도했고, 황룡사, 명락사 주지를 역임하고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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