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맛이 끝내줘요!
▲떡국 맛이 끝내줘요!
현재 경기도에는 1만1천여 곳의 떡집이 있다고 한다. 특히, 요즘에는 밀가루로 만든 흔한 생일 케이크보다. 맵쌀로 빚은 쌀 케이크가 히트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쫄깃하고 달콤한 쌀 케이크는 영양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기호에도 맞도록 만들어졌기에 인기가 좋다고 한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능죽리에 위치하고 있는 ‘웬떡마을’은 경기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15곳 중 하나인 슬로푸드 체험마을이다. 떡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옛 조상들의 음식에 대한 지혜를 바탕으로 장인정신과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해 떡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 건강식 떡을 제조하는 체험을 더해 이론과 실기를 한꺼번에 배우는 장소다.

▲떡을 만들기 위해 불린 쌀을 옮기고 있다.
▲떡을 만들기 위해 불린 쌀을 옮기고 있다.
웬떡마을 탄생 일화는 재미있다. “이게 웬떡이야!” 라는 단어는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길 때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다. 이 말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행운을 뜻하는 말로 영어로는 ‘Good Luck’으로 풀이 된다. 떡이라는 단어는 국제화시대에 당당히 나갈 적당한 단어가 있어 ‘Rice Cake’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웬떡’을 영어로 옮기면 ‘Good Luck Rice Cake’으로 하면 된다.

요즘에는 이도 어려워 순수한 우리말로 웬떡(Wennddock)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어쩌면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려질지 모르니 기억해 두길 바란다.

우리 고유의 떡의 영양은 놀랄만하다. 떡에는 항산화효과를 통한 노화 방지, 면역력증강, 콜레스테롤 분해 등의 효과가 있는 천연 폴리페놀(polyphenol)이 다량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양찰떡’이나 ‘두텁설기’의 경우 폴리페놀 함유 대표식품인 포도주스와 비교했을 때 5배 이상(55~73mg/100g)의 함량을 보였다.즐겨먹는 송편 및 가래떡 등에서도 2~3배 이상(18~36mg/100g) 폴리페놀 함량을 확인됐다.

▲떡을 직접 만들어 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진지하다.
▲떡을 직접 만들어 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진지하다.
떡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은 100%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성분으로, 떡의 제조과정에서도 거의 파괴되지 않아 항산화, 항염효과 등의 생리활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떡에 들어있는 페루릭 산, 제니스테인 및 퀘르세틴 등 떡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떡은 건강에 좋은 여러 천연재료들이 어우러진 식품으로, 개별적으로 섭취하기 힘든 농산물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재료간의 영양 상승 작용도 기대할 수 있어 개인의 기호와 건강에 맞는 선택이 가능한 건강지향적 식품이다. 

▲곱게 쌀가루로 변하고 있다.
▲곱게 쌀가루로 변하고 있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에는 콩떡 및 영양 찰떡류를 선택하면 건강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폴리페놀 중 여성호르몬 대체효과가 있는 제니스테인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주로 야채나 과일 등의 식물에 많이 들어있으며, 식물고유의 색을 내는 성분으로 6,000종류 이상이 있고, 함염, 항암, 항산화 효과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이 보고되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성분이다. 

웬떡마을 이규봉 대표는 떡 상품화를 위해 국내에서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떡의 색상과 형태, 내용물을 세계인의 기호에 맞게끔 변신을 힘쓰고 있다.  또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떡의 개발과 더불어 고혈압, 당뇨 환장용 등의 건강 기능성 떡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이날 웬떡마을에는 용인시 소재 ‘아이사랑’이라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찾았다. 이들과 함께 가장 영양이 많기로 유명한 ‘두텁 설기’와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모든 떡의 기본은 쌀을 잘 불려 고운 가루로 내는 것이다. 이를 ‘쌀을 내린다’고 표현한다. 여기에 호박, 유자, 대추 등을 섞어 내리면 노랑, 빨강, 아이보리색 등으로 고운 빛을 띄운다. 내릴 때 싱거운 맛을 없애기 위해 5kg 정도의 쌀에 110g의 소금을 넣는다.

▲요즘은 기계를 이용해 떡을 만들어 낸다.
▲요즘은 기계를 이용해 떡을 만들어 낸다.
곱게 빻아지는 쌀의 부피는 부린 쌀에 비해 약 3배가량 늘어난다. 색색별로 만들어지면 고운 채로 걸러내는 작업을 한다. 손끝으로 잘 빠지게 비벼주면 곱게 걸러지는 ‘설기’가 만들어진다. 시루(옛날 시루가 아닌 현대적 시루)에 설기를 앉히고, 이어 그 위에 고물(검은 팥)을 덮는다. 다시 설기와 고물을 몇 겹을 만들고 나면 그 위에 칼집을 넣는다. 나중에 떡을 썰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만들어 진 떡이 바로 ‘두텁 설기’다.

옛날 일화 중 하나로 ‘하루에 고물을 두 번만 뽑으라 하면 모두가 도망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여름에 검은 판을 불려 껍질을 벗기고, 다시 군불에 쪄서 내오고, 이어 이를 갈아 놓고, 약간의 기름을 둘러 볶아 내야 제대로 된 고물이 만들어 진다. 한 여름에 더운 불 앞에서 그것도 하루 종일 반복을 해야 하는 일이니, 이에 버텨 내는 장사가 없단 말이다. 반죽보다 팥고물 만들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떡이 익어가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떡이 익어가고 있다.
송편 역시 기본적으로 잘 내린 쌀가루로 여러 가지 색깔의 반죽을 만들어 놓는다. 다음, 소를 준비해야 한다. 송편은 소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반죽이 중요하다. 반죽의 정도는 귓불처럼 말랑말랑한 정도라고 한다. 일반 반죽과 달리 약간의 물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너무 주물러대면 말라버려 송편을 망칠 수 있다.

반죽만큼 중요한 것이 송편의 핵심인 소다. 콩, 개, 팥 등에 따라 씹히는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넣으면 속이 터져 못쓰기 때문에 약 1/3 정도가 적당하다. 소를 넣고 반죽을 조물조물 막으면서 속이 꽉 차도록 만들어 준다. 송편을 빚는 이유는 '속이 꽉 찬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염원도 담겨져 있다고 한다.   

▲대추, 호박 등으로 색을 낸 오색 가래떡
▲대추, 호박 등으로 색을 낸 오색 가래떡
여기서 잠깐. 만두와 송편의 가장 큰 차이점을 짚고 넘어가자. 만두는 피가 얇고 투명하다. 물론 밀가루로 만들었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소에 대한 미각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반대로 송편은 두껍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고운 쌀에 각종 재료를 입혀 만든 반죽과 더불어 영양분이 가득한 천연 재료가 더해졌기 때문에 이 모두를 느끼도록 하기 때문이다.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대표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기도 했다. 경기도와 군 장성을 찾아가 군인(군부대)에게 한 달에 한번은 떡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였고, 이처럼 체험마을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떡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대중 브랜드로의 떡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떡 레시피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떡 보관 요령

떡은 만들어진 당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떡은 굳기 전에 냉동보관 하십시오.

멥쌀떡은 전자렌지 찜통에 쪄서 드십시오.

찹쌀떡은 상온에서 자연해동  또는 프라이펜에 구워 드십시오.

찾아가는 길

용인IC-와우정사-원삼면사무소-용인시축구센터-죽능2리 방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771-3

연락처: 031-333-2777(www.wenndd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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