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화) 오후 6시 태평동 주민생활관 3층 강당에서 ‘2015년 민주시민 추모문화제’가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이연중 위원장)의 주최로 이루어졌다.
고인이 된 노래마을 1기 출신의 민중가수 권오원씨, 성남시민모임(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한바있는 민주시민 조영효씨, 성남시민모임 발기인이었고 뉴스페어 대표기자로 활동했던 조덕원씨,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창립발기인 및 회원사업위원장을 역임했고 지역화폐 성남누리 창립발기인이었던 문득현씨를 추모하는 이 자리에 김태년 국회의원과 김미희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많은 지역 인사들이 참여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태년 국회의원은 고인들의 열혈적인 삶을 통해 오늘을 생각하게 된다고 했으며, 이상락 태평동 락 커뮤니티 협동조합 대표는 멋있는 사람들이 먼저 갔다며 고인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고 문득현씨가 활동했던 판소리 동아리 ‘무정세월’(정하성 대표)의 단원들은 판소리 ‘추억’과 추모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서덕석 고문은 고인들을 추억하며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한탄을 담은 자작 추모시 ‘추억 혹은 위로’를 낭송했다.
[추억 혹은 위로] 추모시 전문
2015년 따스한 봄날'
서해바다를 건너온 황사로
한반도 하늘은 누렇게뜨고
몇몇이 모여 먼저 간 동지들을 추억한다.
온다 간다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리신 분들이지만
이상하게시리 하나도 서운치 않다.
이렇게 골때리는 시절이 다시 올 줄 아셨을까?
먼저 가신 이들이 은근히 부러워지려고 한다.
희망이란 이름의 끈이라도 있어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 가 닿을 저곳이
그렇게 멀지 않아 보였던 그 때,
엷은 웃음을 남기도 님들 떠나실 제
남은 우리들 눈시울만 뜨거웠지
정작 당신들께는 행복한 이별이었으리.
유신망령에 두들겨 맞아서
땀흘려 일군 ‘사람사는 세상’은 뇌사상태라오.
사람들은 세련된 속임수에 넘어가
실없이 웃어대며
혓바닥은 자주 꼬인다오.
두 눈 뜬채로 강도질 당하고서도
무엇을 빼앗겼는지 헷갈리는듯
제발 살살 좀 하라고 강도와 악수를 한다네.
아이들 점심밥도 제대로 못 챙겨 주면서
잘 산다고들 착각하네.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굴뚝으로,
갈 곳없는 청춘들은 중동으로 내어 몰리고
노인네들은 짐이 되기 싫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네.
우리네 내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네.
동지들과 함께 하던
가난하던 그 때가 그립다오.
배고파도 마음만은 넉넉하고 힘이 넘쳐
어깨 걸고 하나되어 담벼락을 밀어 제끼면
우리 앞에서 버텨낼 것 도무지 없어 보였다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은
풀 죽은 어깨를 늘어 뜨리고서
고함 한 번 내지를 결기조차 없이
그저 밥이나 축내고 술잔이나 기울이며
신세타령과 한숨만으로 지새운다오.
그리운 님들이시여.
뜨거운 노래 아직도 잊지 않으셨거든,
온 몸으로 부딪치던 용기를 조금 남겨 두셨거든,
우리들을 위해 노래 한번 다시 들려주오.
의연한 그 눈빛 다시 한번 비춰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