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는 무지렁이의 문학이며 민중의 문학이다. 비나리는 삶의 아픔을 몸으로 빚어내는 문학적이고 예술적 방법이다. 생명 아닌 것이 생명을 죽이는 것에 대한 생명의 몸부림이 저항이고 이 저항의 정신이 곧 비나리의 정신이다. 사람이 사람을 저버리고 사람됨을 잊고 다들 속으로 병들어가는 이때 비나리가 나와야한다.” (백기완 선생의 어록 중)

 
 

세월호 2주기 특별강연으로 기획된 ‘백기완 선생께서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사월의 이야기’ “돌아올땐 쪽빛으로”가 4월 3일(일) 오후 3시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루어졌다.

‘희망버스’ 송경동 시인이 “민중의 비나리”라는 제목의 백기완 선생께 바치는 시를 낭송한 후 강연이 시작되었다.

백기완 선생은 T.S.엘리어트의 시 ‘황무지’에서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월은 4.3 제주항쟁, 4.19혁명, 진도 팽목항에서 이루어진 참사인 4.16 세월호 진실규명을 외면하는 정부의 거짓과 힘차게 싸워야 하는 달이다. 독재 정권으로 후퇴하고 있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4.16 가족 합창단과 성남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 있었으며 1980년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말이 된 ‘묏비나리’를 썼던 백기완 선생이 시민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했다. 

한편, 백기완 선생의 강연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시청 광장에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제하의 플래시몹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2주기 성남용인시민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세월호성남시민대책회의’, ‘용인촛불’이 주관해 이루어졌다. 

“당신은 쉬지않고 샘솟아 거친 대지를 적시는 찬 눈물이었다. 차고 넘친 땅과 눈물이 가난한 이 땅을 적시는 단비와 피가 되었다. 당신은 늘 바람찬 절벽에 곧게 서서 헛된 안락의 둥지를 부수고 자유를 위해 비상하는 장산곶매였다. 평등 평화를 향한 거침없는 솟구침이었다. 잔잔한 당신을 따라 우리는 바다처럼 한없이 고요해지다가도 숨가쁜 당신을 따라 들녘처럼 내달리다가 썽난 당신처럼 산맥처럼 일어서기도 했다. 당신은 민중서사의 원뿌리이기도 했다. 졸졸졸 물 흐르는 시냇가였다가 불거진 산골의 쑥덕쑥덕한 처마밑이었다가 시끌벅적 왁자지껄한 장터가 되었다가 신바람난 마당판이었다가 독재정권에 창살속 긴 침묵이었다가 다시 깃발과 함성이 물결치는 민중이 광장이 되곤 했다.” (송경동 시인의 헌시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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