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2020 성남독립영화제작지원’ 지원작으로 김현탁 감독의 ‘아이’, 박정범 감독의 ‘The Boxer 김예준’, 백시원 감독의 ‘젖꼭지 3차 대전’, 김송희 감독의 ‘모서리’등 총 4개 작품을 선정했다.

성남문화재단 ‘독립영화제작지원’은 지난 2014년 시작해 올해 7년째를 맞는 지원 사업으로, 국내 독립영화 발전과 신인 감독 발굴에 기여해왔다. 특히 국내외 영화제에서 47관왕의 업적을 기록한 2016년 지원작 ‘벌새’(감독 김보라)를 비롯해, 2018년 지원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 등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할 만한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지원 사업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1일까지 공모를 진행, 장편 67편과 단편 111편 등 총 178편이 접수된 가운데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장․단편 각 2편을 최종 선정했다.

장편 부문에 선정된 김현탁 감독의 ‘아이’는 고아 출신 베이비시터와 미혼모를 통해 결핍이 있는 두 여성의 연대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장르적 확장성과 작품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평을 받아 7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역시 장편 부문 선정작으로 6천만 원을 지원받는 박정범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The Boxer 김예준’은 한때 한국 최고 유망주이자 세계챔피언 출신의 복싱선수 김예준의 좌절과 도전을 통해 승리에 집착하는 인물의 삶을 정면으로 고찰하는 시선이 돋보인다.

단편 부문에 선정된 ‘젖꼭지 3차 대전’(감독 백시원)은 여성의 신체를 향한 불평등한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으로, 시의적인 주제를 매력적으로 풀어내 주제와 형식의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또 유아기의 성적인 자각을 다룬 ‘모서리’(감독 김송희)는 정갈한 심리묘사와 주제의 무게감을 완화하는 밝고 경쾌한 시선을 높게 평가받아 각각 7백만 원과 5백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번 2020 성남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위원들은 “그간 지원작들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는 공모 작품의 수도 전년 대비 40%가량 많아지고 주제와 형식면에서도 보다 다양해졌다”며 “선정작 모두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새로운 시선과 형식이 돋보이는 만큼, 작품의 완성도와 작품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