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이니 둘레길이니 하는 산책로가 전국적으로 조성되어 나들이하기에 좋고 걷기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 많다.
수원에도 인위적이면서도 자연적으로 조성된 걷기코스가 있다. 바로 수원화성 걷기이다.
애초에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조성되었지만, 지금은 시민과 수많은 관광객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성곽 길에 가을낙엽이 쌓이더니 어느새 입동의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수원남문이라고 불리는 팔달문에서 성곽 길 걷기를 시작한다.
수원화성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조선최대 명당인 수원화산으로 천봉하면서 읍치를 수원 팔달산 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축성되었다. 축성의 근본은 효심이다.
또한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포부가 담겨있는 정치구상의 중심지요, 국방요새로 만들기 위해, 정조 18년(1794년)에 축성하여 2년 뒤인 1796년에 완성하였다.
수원화성은 6km에 달하는 성벽안에 4개의 성문이 있으며 모든 건축물이 각기 다른 모양의 디자인으로 다양성과 동서양의 군사이론 배합, 방어적 기능이 뛰어나다는 점 등이 인정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는 성밖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치라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는 성안과 밖의 세상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성곽 길을 걷다 작은 암문을 지나 성밖으로 나가보면 왁자지껄한 소리와 성내 자동차 소음이 사라지기도 하고, 때론 암문을 지나 성안으로 들어서면 근처 초등학교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뛰노는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도 한다.
입동이 하루 지난 가을을 그리워하며 세월을 그리워하며 지난 회상에 잠기며 걷기도 좋을 길이다.